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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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정기 신용평가]유통사 ‘엎친 데 덮친 격’, 올해도 힘겹다신세계·롯데쇼핑, 정기평정 시즌 고비…코로나19 사태 타격범위 커져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20 14:32:2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신용도가 올해도 위태롭다.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초우량 신용등급을 잇달아 반납했지만 추가 하락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소비 패러다임 변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졌다.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까지 유통업계 전반이 휘청댄다. 신세계마저 안심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문제는 투자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점포 출점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급감,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이중고로 재무지표는 저하됐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번 정기평가뿐 아니라 하반기 내내 유통사들이 신용등급 하방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까지 ‘설상가상’…백화점까지 위기

유통사가 올해도 신용등급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이 심상찮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AA+에서 AA0로 떨어졌다. 올해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아야 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지 약 반년 만에 신용등급이 AA0로 한 노치 떨어졌다.
핵심 원인은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와 편의성이 뛰어난 온라인으로 소비의 중심이 옮겨가면서 대형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주요 유통사들이 매장을 재단장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집객 개선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고 온라인 쇼핑사업은 경쟁심화로 적자를 면치못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등 주요 유통사 11곳의 합산 EBIT/총매출은 2016년 2.8%에서 지난해 1.7%대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유통업계를 덮쳤다. 코로나19 사태는 온라인으로의 쇼핑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유통사에게 깊은 상처를 안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사스(2003)와 메르스(2015)가 발병했을 때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소매유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온라인 등 대체 유통채널의 규모와 경쟁력이 크게 재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형마트에 이어 올해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부문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태는 대형마트, 슈퍼, 백화점 순이었다. 백화점은 여가적 요소가 있어 상대적으로 집객력이 높은 데다 명품과 가구 수요 증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 확진자 방문 점포에 대한 방역 등으로 백화점업태의 실적저하 폭이 더 컸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부문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줄었고 이마트는 34.9% 감소했다. 신세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현대백화점은 80.2% 줄었다.

◇하반기 내내 신용도 하방압력 지속될 수도

이번 정기평가 시즌이 가장 큰 고비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일단 신세계다. 신용평가업계는 2분기 들어 백화점부문 매출이 늘고 있어 6월까지 최대한 실적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전반이 휘청대는 가운데 정기 신용평가가 7월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의 신용등급 향방은 7월 이후 결정될 수도 있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과 공격적 투자부담에 따른 재무지표 저하기조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기존점 리뉴얼 등을 진행하는데 268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부채비율이 지난해보다 7.4%포인트 높아진 데다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도 이미 건드렸다. 이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채비율 상승, 영업이익률 하락 등 재무지표가 저하되는 가운데 올해 예상투자액은 수천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도 위태롭기는 매한가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을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눈여겨 볼 것”이라며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가시적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 공모채 발행을 위해 본평정을 받은 결과 ‘AA+/안정적’을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실적이 저하될 뿐 아니라 단기적 투자부담도 있다”면서도 “투자자금 대부분을 자체 충당하는 등 원활한 현금흐름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두산의 면세점사업부를 운영하면서 면세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신규점포 출점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3.1%, 차입금의존도 12.2%로 재무지표는 여전히 우수하다는 평가다.

유통사들이 올해 하반기 내내 신용등급 하방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져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최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AA+에 수렴했던 유통사들의 신용등급이 AA-에서부터 AA+까지 포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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