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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AA급 증권사 발돋움…IB·VC '날개' [Rating Watch]한신평 이어 나신평까지 신용등급 상향, 유상증자·우발채무 리스크 완화 덕분

이지혜 기자공개 2020-11-25 10:50:1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AA급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나이스신용평가에서도 AA-로 신용등급이 한 노치 높아졌다. 상반기 진행한 유상증자가 주효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크지만 증권업계 실적이 개선된 데다 우발채무의 질적 수준도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교보증권은 IB부문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부동산 금융부문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B부문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교보증권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 탄탄해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VC(벤처캐피탈) 등 신사업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다.

◇유효 신용등급 AA-, 유상증자 ‘신의 한 수’

23일 교보증권의 유효 신용등급이 AA-가 됐다. 유효등급은 신용평가 3사에서 가장 최근 평정한 두 곳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판별된다.

18일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19일 나이스신용평가가 교보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한 노치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도 23일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적이 좋은 데다 우발채무의 질적 수준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진행한 유상증자가 주효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6월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2019년 말 9604억원에서 3분기 말 1조2311억원으로 증가했다.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의 허들을 넘으면서 AA급 신용도를 향한 최소 요건을 작춘 셈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6월과 8월 각각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교보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미 진작부터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설정해둔 터였다.

전망도 밝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용순자본비율과 순자본비율, 레버리지배율 내부 한도를 다른 증권사보다 높게 설정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됐는데 앞으로도 이런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에 힘입어 3분기 말 연결기준 영업용순자본은 1조957억원, 총위험액 2629억원, 순자본비율 617.3%를 달성했다.

◇우발채무 우려 완화, 실적안정성 입증

상황도 뒷받침됐다. 교보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별도기준 영업이익 937억원, 순이익 749억원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보다 소폭 적은 수준이다. 1분기에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자기매매와 운용부문에서 손실을 보는 탓에 적자를 냈지만 2분기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시중 유동자금이 국내 증시로 집중되면서 투자중개부문 수익이 급증했다. 개인을 중심으로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위탁매매손익이 개선됐다. 크레딧 스프레드도 안정되면서 DLS 관련 채권운용손실도 회복됐다. 무엇보다 IB부문 실적도 2017년 이래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발채무 부담이 완화했다는 점도 교보증권 신용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초 신용평가사들은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순위사업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교보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꾸준히 줄여왔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는 모두 62%로 업계 평균 70.6%를 한참 밑돈다. 2018년 68%대에서 지난해 79%로 높아졌지만 다시 낮추는 데 성과를 냈다.

한국신용평가는 “리스크 관리로 고위험자산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무등급 차주에 대한 한도와 시공사, 시행사 등급요건 등 규정을 세워 우발부채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또 거래상대방 신용등급이 우수한 유동성공여 비율이 26%에 이르러 무등급 부동산PF 중심인 다른 중소형 증권사보다 위험노출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IB 성장세 지속된다, VC 진출 채비 ‘착착’

신용등급 상승은 교보증권이 IB부문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가 커지면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고객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전망이 흐려지더라도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줄었지만 산업단지, 도시재생 등 공공부문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구조화금융센터, 투자금융센터를 새로 세우면서 두 사업을 특화해 진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경쟁력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VC사업을 2021년부터 본격화할 채비도 갖췄다. 10월 경영기획본부 내에 VC사업부를 꾸리고 외부에서 신희진 부서장을 영입했다. 부서원은 모두 4명이지만 향후 7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비해 자산과 자본규모가 작은 데다 국내 증권업계의 사업구조가 유사해 경쟁강도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제반 사업부문의 실적이 양호하고 평판도 우수해 사업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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