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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금호산업]정치권 사외이사 대거 포진…'전문성·독립성' 과제①정권 따라 사외이사 정치 성향 변화…’대표이사=이사회 의장’도 개선 필요

이정완 기자공개 2021-03-19 13:25:17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이사회에는 정치권과 사회단체 출신 사외이사가 대거 진출해 있다. 정치권 출신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 의사결정에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금호산업은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를 이어가고 있어 독립성에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금호산업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이다. 금호산업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아니지만 사내이사보다 사외이사가 더 많은 수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이사회 속 사외이사 비중은 긍정적이나 사외이사 배경은 특정 분야에 치우쳐 있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호산업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정치권과 사회단체 출신이다. 이근식 건국대 석좌교수와 최영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이사장, 이상열 경기도 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부회장으로 사외이사가 꾸려져 있다.

1946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일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송파구병에서 당선된 바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총선을 위해 만들어진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에서 창당준비위원장과 당대표로 일하며 최근까지도 정치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 교수 외에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상열 부회장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국가정책자문단 공동부위원장을 맡았다. 현재는 경기도와 남양주시를 중심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전 광주MBC 대표이사로 언론계 출신인 최영준 이사장은 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중이다.

이 교수와 최 이사장은 금호산업 감사위원회에 속해있기도 하다. 지배구조연구소 등에서는 감사 업무가 전문성을 요하는 만큼 회계, 재무와 기업 내부통제체제에 대해 이해도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


금호산업이 진보 진영 출신 인사만 사외이사로 선임했던 것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보수 진영 인사를 사외이사로 적극 등용했다. 2016년에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당무지원단에서 일했던 조재영 전 부단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위기관리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육군사관학교 출신 김희철 전 비서관도 2017년 사외이사로 뽑혔다.

금호산업의 정치권 사외이사 선호 행보는 지배구조 차원에서 긍정적인 일만은 아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사로 이사회 구성할 것을 권고한다”며 “하지만 이사회는 그 역할 및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지식・경험・능력이 조화를 이루어 다양성을 충족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출신 사외이사는 정부와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금호산업은 경영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사외이사의 전문성 강화 뿐만 아니라 이사회 독립성을 갖춰야 할 필요성도 드러난다. 금호산업은 2018년 사업보고서에서부터 서재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고 공시했다. 서 대표는 2016년 금호산업 대표로 선임돼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이어오는 중이다. 서 대표는 금호산업 대표 전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일하며 그룹 경영 전반에 깊게 관여해왔다.

다만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서 대표의 의장 겸임은 개선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는 이사회에 의한 경영진 감독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는 상호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하여 기업 경영의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직책의 분리 선임은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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