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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민간 출신 금감원장 탄생 전망에 '반발 기류' 금융위·금감원·기재부 등 관료 출신 희망, 후보자만 30여명 난립

김민영 기자공개 2021-05-18 08:25:1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연속' 민간 출신 금융감독원장 탄생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청와대에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3명의 민간 인사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다만 금감원 내부를 비롯해 당국 안팎에서도 '관료 출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등 다양한 기관에서 민·관 가리지 않고 금감원장 후보를 ‘비공식’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 후보만 30여명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1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개최했지만 차기 금감원장 후보를 제청하는 안건은 논의하지 않았다. 격주로 열리는 정례회의의 다음 개최일은 오는 26일인데 이날도 금감원장 후보에 관해 논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의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감원장 선임이 늦어지는 건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정부부처 개각 일정과 맞물려 있는 탓이다. 이달 7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윤석헌 금감원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에 오른 김근익 수석부원장 체제가 이달을 넘겨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가 청와대에 금감원장 후보로 민간 출신 3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금감원장에 또 다시 민간 출신이 선임 되는 건 아닌지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가 추천한 인사는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다. 3명 모두 금융당국, 금융권과 인연을 맺고 있다.

손 전 원장은 금융연구원에서 오래 일하면서 윤 전 원장과 연구원 생활을 같이 한 적도 있다. 2018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연구원장으로 일한 뒤 퇴임했다. 금융연구원은 은행연합회 산하 기관이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등 금융권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상복 교수는 현재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일하고 있고, 증권법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정석우 교수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증선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8대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들 3명이 제청권을 가지고 있는 금융위의 추천을 받으면서 민간 출신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장 후보로 금융위의 추천을 받은 한 민간 인사는 더벨과 통화에서 “이미 몇 개월 전에 금융위로부터 후보 추천을 해도 되느냐는 연락이 왔었다”며 “아직까지 결과에 대한 통보는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재부 등 다른 기관에서도 금감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등 후보군만 최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당국 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금감원 안팎에서 관료 출신 원장에 대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관료 출신 자리였던 금감원장 자리를 다시 찾아오고 싶어 하고 금감원 내부에서도 민간 출신 원장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3명의 원장(최흥식·김기식·윤석헌)은 모두 민간 출신이었다. 사사건건 금융위와 부딪히면서 금융위로부터 예산, 인력 지원 등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내부 평가가 많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금감원 독립성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예산 등 복지 측면에서 최근 몇 년 간 힘들어진 면이 있어서 관료 출신 원장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업무·운영·관리에 대한 지도와 감독을 하고, 정관 변경 및 예산 승인권을 가지고 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권한을 완전히 가져오기를 원하고 있다. 이를 유리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힘 있는 관료 출신이 차기 원장으로 오기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정부 고위직 출신의 한 금융권 인사는 “전임 원장의 강경 일변도의 정책 스탠스를 이어받을 만한 후임자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또 대통령 임기와 함께 하는 1년짜리 금감원장은 ‘독이 든 성배’일 수 있어 관이든 민간에서든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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