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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 포스코-GS, 13년 만에 미래 위한 '협력' 대우조선 M&A 역사 재조명…과거 딛고 미래 신사업 위해 '동맹'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09 07:56:4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09: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말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전에 공동 참전했던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이 13년 만에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당시 컨소시엄을 이루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양 그룹의 끝은 '파국'에 가까웠지만, 시간이 흐른 현재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GS그룹과 포스코그룹 간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반도체(現 SK하이닉스)와 함께 M&A시장 '초대어'로 분류됐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GS와 포스코를 포함해 한화, 현대중공업 등이 뛰어들어 '4강 체제'를 이뤘다.

이중 포스코와 GS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외자 유치를 확대하고 조선의 전후방 산업인 철강과 에너지 산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손을 잡았다. 재계 순위 상위권 그룹 간의 동맹으로 사실상 인수전의 분위기는 'GS-포스코 컨소시엄' 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그러다 입찰 마감 당일 GS가 포스코와의 컨소시엄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 포스코는 부랴부랴 독자적으로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산업은행이 제안서를 무효 처리하면서 포스코는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경쟁자였던 현대중공업 역시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의 극렬한 반대로 인수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는 한화의 몫이 됐다. 다만 한화 역시 승자의 저주 우려로 결국 인수전에서 물러났다.

'자금력 문제', '인수 후 경영 주도권 문제' 등 동맹 파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당시 돌았지만 신뢰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양 그룹의 분위기는 한동안 얼어붙었다.

10여년이 흐른 뒤 포스코와 GS를 움직이는 인물들도 모두 바뀌었다. GS는 허창수 회장에서 허태수 회장으로,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에서 최정우 회장으로 수장이 바뀌었다. '미래 모빌리티'·'친환경' 등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주력 아이템들도 급격히 변했다. 경쟁 일변도로 펼쳐져왔던 재계 분위기도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과감히 협력하는 시대가 왔다.

양 그룹이 13년 전 껄끄러운 역사를 딛고 서로 손을 잡은 배경이다. 7일 양 그룹은 '포스코-GS그룹 교류회'를 갖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및 신(新) 모빌리티, 수소사업 등 양사의 핵심 신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허태수 GS그룹 회장(오른쪽)

이날 양 그룹은 5대 분야(△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신(新)모빌리티 사업 △수소 사업 △벤쳐투자 협력 △친환경 바이오 사업 △ESG경영)에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관련해서 양 그룹은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정비 및 주유와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공급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진단·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를 정비·재사용·재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소 사업에서는 양 그룹이 해외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해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고 블루·그린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바이오 사업에서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팜(Palm) 농장 및 가공 설비와 GS칼텍스의 바이오 연료 생산기술, 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오 연료 시장에서의 지위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기업들간의 협력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앞서기 위한 경쟁 구도가 심했다면 요즘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협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GS와 포스코의 13년 만의 협력은 기업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과거가 어떻든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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