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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 SI·FI 동원 '엔케이물산' 품는다①'트라이콘1호' 최대주주 경영권 지분 인수, 총 732억 딜…타법인 인수 관측

신상윤 기자공개 2021-09-14 09:27:5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3: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엔케이물산'이 16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연합을 이뤄 실질적 사주였던 남궁견 회장 등이 가졌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구주를 비롯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거래도 이어진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오가는 자금만 730억원을 웃돈다. SI로 나선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은 전체 M&A 자금의 절반을 책임진다. 눈길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김재욱 전 빗썸·비덴트 대표에게 쏠린다.

엔케이물산 최대주주인 '하나모두'와 남궁 회장 등 5인은 지난 8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94만3930주(1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남궁 회장이 지배력을 가진 하나모두를 비롯해 엑스와 온누리미디어, 남산물산 등이 보유한 전체 주식 1320만5597주(16.62%) 가운데 절반 이상이 팔리는 셈이다.

◇ SI·FI M&A 732억 딜, '트라이콘1호투자조합' 19% 최대주주 지배력 확보 전망

엔케이물산 경영권을 포함한 구주는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이 인수한다. 주당 매각가는 3776원이다. 거래 규모는 300억원에 달한다. 계약 전날(7일) 종가가 933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주당 2000원 넘게 책정됐다.

후속 거래도 이어진다.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한 당일(8일)과 이튿날(9일) 유상증자 2건과 CB 발행 2건 등 파생 거래들이 결정됐다. 우선 계약 당일 구주를 인수할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의 엔케이물산 유상증자 단독 참여가 결정됐다. 71억8900만원을 투자해 엔케이물산 신주 910만주를 인수한다. 신주 발행가는 790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구주의 21% 수준이다. 신주는 통상 1년의 보호예수로 묶이는 만큼 가치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이 날짜에 맞춰 250억원 어치의 30회차 CB도 발행한다. '블루웨일1호투자조합'이 투자자로 나섰다. 타법인 증권 인수를 위해 사용될 자금이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는 발행일 1년 뒤부터 가능하다. 매도청구권(콜옵션)은 최대 50%로 책정돼 향후 지배력 보완 수단 등으로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지난 9일엔 10억원 미만의 소액 유상증자 1건과 100억원 규모 31회차 CB 발행도 결정됐다. 소액 유상증자는 오는 17일 납입을 목표로 개인투자자 7명이 참여한다. 발행예정 신주는 117만7856주다. 신주 발행가는 849원이다. 31회차 CB는 오는 11월12일 납입을 목표로 진행된다. 투자자로는 '하이밸류생명과학제1호투자조합'이 나섰다. 100억원을 책임졌다. 이 CB도 50% 콜옵션이 포함됐다. 모두 타법인 증권 인수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구주 거래를 비롯해 유상증자, CB 발행 등 전체 M&A 거래 대금만 732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SI로 나선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이 구주와 유상증자 등 372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래 완료 시 획득하는 주식 수는 구주 794만390주와 유상증자 신주 910만주 등 총 1704만3930주(19%)다.

◇ 김재욱 전 비덴트 대표, 지배구조 최상단 위치…남궁 회장과 '엔터' 인연 눈길

남궁 회장이 2006년 12월 '하나모두' 등을 활용해 인수한 엔케이물산은 이번 M&A로 최대주주가 16년 만에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으로 바뀔 예정이다. 엔케이물산 인수를 위해 만들어진 트라이콘1호투자조합은 3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트라이콘홀딩스가 57% 지분을 가진 대표조합원이며, 그 외 ㈜지스(33%)와 에이치제이디인베스트㈜(10%)가 출자했다. 트라이콘홀딩스는 비덴트와 빗썸 대표 등을 역임했던 김재욱 씨가 45% 최대주주 지분을 가진 곳이다.

그는 수년 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경영권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말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뗀 뒤 약 2년 만에 다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구주뿐 아니라 CB 투자에도 간접 참여한다.

30회차 CB 인수자인 '블루웨일1호투자조합'은 그가 대표 겸 최대주주(45%)인 '자람어드바이저리'가 80%를 출자해 결성됐다. 50% 콜옵션이 포함된 CB인 만큼 향후 김 전 대표의 지배력을 보강해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정리하면 김 전 대표는 '트라이콘홀딩스→트라이콘1호투자조합→엔케이물산 구주·신주'와 '자람어드바이저리→블루웨일1호투자조합→엔케이물산 CB' 등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의 최상단에 올라 서 있다.

사업의 방향성이 향후 관전포인트다. 경영권을 포함한 구주 거래를 제외하면 이번 M&A로 엔케이물산에 총 432억원이 들어온다. 전량 타법인 인수에 쓰일 예정인 만큼 신규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사업의 향방은 다음달 29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관 변경을 비롯해 이사 및 감사 선임 등으로 경영진 재편이 예고됐다. 이를 통해 김 전 대표의 투자 방향과 성장 전략 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케이물산 M&A의 고리가 된 남궁 회장과 김 전 대표의 인연에도 눈길이 쏠린다. 두 사람은 모두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자본시장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남궁 회장은 엔케이물산, 미래아이앤지를 통해 드라마 제작 사업을 영위했으며, 최근 종합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판타지오' 지배력도 손에 넣었다.

김 전 대표는 안성기·정우성·이정재 등이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 대표를 역임했다. 앞서 김 전 대표가 비덴트를 경영할 때 남궁 회장이 지배한 엔케이물산과 미래아이앤지는 비덴트 CB 투자자로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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