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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자본확충 경쟁, KKR 승기잡은 배경은 양사 사업간 시너지+글로벌 공동 투자 '어필'

서하나 기자공개 2021-10-18 07:59: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0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최근 2조4000억원 규모 SK E&S 자본확충 딜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KKR은 높은 가격을 써냈을 뿐 아니라 보유 중인 폐기물 업체 포트폴리오와 SK그룹의 신사업간 시너지, 수소사업에 대한 글로벌 공동 투자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높은 점수를 따냈다는 후문이다.

1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2조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할 우선협상대상자로 KKR를 선정하고, 10월 중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자본확충 딜은 표면적으로는 지분 투자 형식을 띄고 있지만 사실상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고, LP(출자기관)의 선호도가 높아 KKR뿐 아니라 다수의 PEF가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승자가 된 KKR은 2조4000억원이란 적지 않은 가격을 써내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보유 중인 폐기물 업체와 SK그룹의 수소사업간 시너지 가능성, 글로벌 공동 투자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도시가스 사업은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지자체 분담금을 받아 일정 수준의 마진율을 유지하면서 미공급 지역에 배관을 깔수록 마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서울시나 경기도의 경우 미공급 지역이 거의 없고 충청북도, 전라남도 등지에는 여전히 미공급 지역이 존재하지만 수익성 등을 고려한 배급률은 이미 최대치에 가깝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업의 특성상 손실을 보지는 않지만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SK E&S 입장에선 신사업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호할 것이란 게 이번 딜의 핵심이고, 이 부분을 KKR이 파고 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KR은 초반 실사에서 SK E&S의 도시가스 사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다음 보유하고 있는 폐기물 업체와 시너지 가능성 등을 주력해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 사업이 구조상 절대 손실을 보기 어려운 사업임을 이해했고,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SK E&S는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을 키우고 있다. SK E&S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국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까지 수도권에 수소사업의 핵심인 수소 연료전지·수전해 설비 등을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향후 SK E&S가 생산한 액화수소를 전국 100여개 충전소에 유통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SK E&S와 KKR간 연결고리는 바로 이 수소사업과 폐기물 산업이다. 최근엔 폐기물을 이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이 각광받고 있다. KKR은 국내에서 폐기물관련 포트폴리오에 적극 투자하고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맥쿼리 출신의 김양한 전무를 아시아태평양 인프라투자팀에 영입한 뒤 폐기물업체 인수 등 국내 인프라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KKR은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폐기물처리기업인 에코그린홀딩스(ESG·ESG청원)지분 100%를 875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후엔 TSK코퍼레이션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12월 티와이홀딩스 보유분을 제외한 TSK코퍼레이션 지분 37.39%를 SK에코플랜트(16.7%), SK디스커버리(4.17%)로부터 4409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KKR은 또 미국계 PE 운용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SK와 공동 글로벌 투자 확대 가능성을 어필하면서 최종 승기를 쥐었다. 특히 이번 딜은 조셉 배 KKR 공동 CEO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배 CEO는 1996년 KKR에 합류해 2017년 7월부터 공동 사장(President) 및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수행했고, 아시아 내 KKR 확장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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