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Index]BNK증권, 우발부채 '고공행진'…"고위험 비중 높다"3분기 말 우발부채 7416억, 자기자본 대비 69%…무등급PF·브릿지론 '불안불안'
이지혜 기자공개 2022-11-29 13:29:2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가 급증했다. 불과 2년 사이에 자기자본의 70%에 가까운 수준으로 불어났다.자기자본이 늘어나는 것보다 우발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장외파생업무를 인가받고 유상증자로 자본여력을 확대한 가운데 부동산PF를 중심으로 IB사업을 강화한 결과다.
부동산PF 중심 IB영업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IB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우발부채 현실화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BNK투자증권은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동산PF 사업을 진행했기에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발부채 2년새 6000억 증가, 자본 증가 속도 ‘추월’
25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가 올 3분기 말 기준 74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600억원가량 줄었지만 결코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없다. 3분기 말 자기자본이 1조715억원을 기록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69%에 이르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BNK투자증권이 장외파생업무 인가를 받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본력을 강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IB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내 부동산PF 확약건을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장외파생업무 인가는 BNK투자증권 우발부채의 기폭제가 됐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28일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을 인가받았다. 이는 부동산PF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위험인수를 확대하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여겨진다. 장외파생업무를 인가받아야 지급보증, 매입확약 등 신용공여를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도 2021년 1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과 2020년, 2021년 1월에 각각 2000억원씩 유상증자를 진행한 끝에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 1조15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2021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우발부채는 138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20%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471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6%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더니 올해도 이런 기세가 이어졌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것보다 우발부채 증가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무등급PF 약정·브릿지론 비중 높다, 우발부채 현실화 우려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IB사업 중에서도 부동산PF와 관련된 건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위험성 높은 계약의 비중인 높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의 80% 이상이 무등급PF 약정으로 구성됐다. 이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릿지론이다.
한국기업평가는 “BNK투자증권 우발부채의 질적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높고 브릿지론은 신용사건이 발생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NK투자증권의 전략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그동안 부동산PF 중심의 IB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였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IB부문 손익이 2020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95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IB부문의 호조는 이어졌다. 올 들어 3분기까지 IB부문에서 1210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였다.
반면 순이익은 줄었다. 올 3분기 부동산 관련해 보유하고 있던 사모사채 일부가 연체돼 대손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까지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 경기 저하로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현실화하고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PF-ABCP 차환위험 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NK투자증권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셀다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쪽으로 IB영업을 강화하다보니 우발부채가 늘어났다"며 "부동산PF 관련 딜을 계속 셀다운하면서 우발부채를 줄이고 있으며 양적·질적 모니터링을 강화해 문제가 없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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