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동맹 끝' 한미약품·제넥신, 추가 협업 가능성은 우호 관계 지속, 한미약품은 퍼시리티...제넥신 결핵 백신 DNA로 접점 계속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03 13:49:2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제넥신과의 DNA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DMO) 계약을 취소하면서 첫 협업을 종료했다. 다만 시장에선 양사가 여전히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앞으로도 새로운 파트너십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특히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 플랜트 활용을 위한 핵심 기술(모달리티)이 DNA 및 mRNA 플랫폼 등 유전자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제넥신은 앞서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결핵 치료 백신을 비롯해 DNA 중심 모달리티로 사업을 꾸린 상태다.
◇31개월 만 코로나19 협업 끝… 임상계획보다 환경 변화 빨랐던 영향
한미약품과 제넥신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양사가 2021년 5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에 대해 245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지 약 2년 반 만이다. 제넥신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이를 위탁생산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미약품과 제넥신의 코로나19 R&D 공조 체제는 앞서 제넥신으로부터 시작된 전략 변화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시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에서 GX-19N 상용화 생산 공정 및 분석법 개발, 상용화 약물 시생산, 허가 필요 서류(CTD) 작성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해지 전 계약 이행실적은 약 11억원, 이행률은 전체의 4.5%에 그쳤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으며 현재로선 코로나19 백신 CDMO와 관련한 추가적인 협업 및 계약 검토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상업화에 만전을 기해 온 대표적인 국내 바이오텍으로 꼽힌다. R&D 과정에서 투약 편의성 제고를 목적으로 임상시험도 보완했으며 후보물질까지 한 차례 변경(GX-19→GX-19N)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제넥신의 경우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후보물질 GX-17)를 동시에 개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치료제 개발에 나서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R&D 경험을 내부적으로 쌓아 왔던 영향이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위드코로나가 다가오며 백신 임상 속도가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작년 3월 GX-19N의 임상 2·3상을 자진철회했다. 2021년 본임상에 들어선 치료제 개발도 작년 7월 임상 1b상을 조기 종료했으며 추가 업데이트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제넥신 관계자는 "백신 임상 철회는 코로나19에 대한 전 세계 대응 체제가 엔데믹 형태로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백신개발에 대한 긴급성이 떨어졌고 시장의 니즈가 낮아진 점 등을 고려한 판단이었다"라며 "위약을 접종 받아야 하는 임상 참여군에 대한 윤리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사 접점 'DNA' 카드 여전히 유효, 제넥신은 '결핵'으로 백신 R&D 재정비
비록 양사의 코로나19 개발을 둔 접점은 사라졌지만 추가 협업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미약품의 바이오플랜트는 DNA 치료제에 강점을 둔 퍼실리티이고 제넥신 역시 다른 DNA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까닭이다.
한미약품은 그간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CDMO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힘써 왔다. 현재는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제품뿐 아니라 mRNA 및 DNA 기반 바이오 의약품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설 다각화를 끝마쳤다. 세부적으로 플라스미드 DNA 백신과 mRNA 백신 및 효소 생산이 가능한 GMP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신의 경우 백신 후속 사업으로 결핵(파이프라인명 GX-170)을 점찍었는데, 이 또한 앞서 코로나19와 같은 DNA를 모달리티로 하는 백신이다. GX-170은 올해 2월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1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별도 퍼실리티가 없는 제넥신으로서는 해당 결핵 백신의 임상 시제품 생산처 또한 마련해야 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과 제넥신은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교집합이 만들어지는 DNA와 CDMO 사업 또한 모두 각 사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양사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에도 긍정적인 사업 성과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허가 불발, CRL 수령…진양곤 회장 "리보세라닙 문제 아냐"
- [베일 벗은 통합 셀트리온]셀트리온, 짐펜트라가 신약? 혁신신약 '오픈이노베이션' 말곤 답없다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유한양행, '넥스트 렉라자 찾아라' 기술교류 활발
- [이오플로우 '인슐렛' 소송 청신호]이오플로우, 골리앗과 미국 대결 우위…빅딜 불씨 되살린다
- 뉴라클사이언스, 상장·M&A 옵션 건 '프리 IPO' 유치
- [thebell note]바이오 '스타 애널리스트 CFO 시대'의 일몰
- 대웅제약, 편두통 보톡스 '플라시보' 부담에도 3상 간다
- [베일 벗은 통합 셀트리온]통합 후 첫 실적, 역대 최대 매출? 착시효과 해소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