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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M&A 노리는 동화약품, 핵심은 '해외·사업 다각화'성경수 미래전략실장 "1000억 실탄 보유…패러다임 체인저를 찾는다"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17 12:49:4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까스활명수' 동화약품이 메디쎄이를 이을 두번째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OTC(일반의약품) 위주였던 사업내용을 다각화시키고 나아가 해외진출까지 이루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간 동화약품의 타법인 투자는 R&D 협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격보다는 지분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평가의 배경에는 회사의 기존 사업과 접점이 적은 다양한 분야에 분산투자한 것도 원인이 됐다. 동화약품은 AI진단(뷰노), 유전자가위(지플러스생명과학), 미용의료기기(제테마), 오가노이드(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에 투자했다. 2020년 메디쎄이(척추 임플란트) 인수결정에도 일정 부분 의외라는 시선이 모였다.

다만 동화약품은 매우 전략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다. 사업다각화에 방점을 두고 가급적 타 제약사와 겹치지 않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또 단순 FI 투자보다는 신사업을 위한 M&A에 목말라 있다고 한다. 더벨은 동화약품의 M&A 실무를 담당하는 성경수 미래전략실 상무를 만나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1000억원 실탄으로 M&A 기회 적극 발굴…베트남 진출 모색

성 상무는 "동화약품의 미래전략실은 무엇보다 M&A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성 상무가 2018년 동화약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도 그의 M&A 경력 때문이었다.

성 상무는 2006년 삼성그룹 공채로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재무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가장 오래 이력을 쌓은 곳은 LG생활건강 재경부문이다. 10년 재직기간 동안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CNP코스메틱 등 LG생활건강의 각종 M&A 실무에 관여했다.

LG생활건강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인덕 전무를 뒤따라 동화약품에 합류해 현재는 함께 경영전략본부에서 합을 맞춰 일하고 있다. 경영전략본부에는 이 전무, 성 상무 포함 총 7명이 신사업 발굴에 참여하고 있다.

성 상무는 "삼성에서의 재무역량과 LG생활건강에서 다수의 M&A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사업을 바라보는 눈을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동화약품의 신사업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며 "동화약품 126년 역사상 첫 M&A 사례인 메디쎄이 인수를 담당했고 이를 통해 사업다각화의 주춧돌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척추 임플란트 회사 메디쎄이를 2020년 9월 인수했다. 인수가는 196억원 가량이었다. 메디쎄이 인수는 쏠쏠한 결과로 돌아왔다. 의료기기라는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했고 특히 수출이 늘었다.

작년 메디쎄이의 동화약품 전체매출의 7% 가량인 244억원을 기록했다. 동화약품 수출 매출의 70% 이상이 메디쎄이를 통해 이루어졌다.

성 상무는 이처럼 동화약품의 해외진출에 교두보가 되어줄 만한 곳을 선별해 추가 M&A를 시도할 계획이다.

성 상무는 "순수 현금성자산으로 400억원, 예금까지 합하면 1000억원이 있다"며 "해당 자금을 활용해 M&A 매물을 적극적으로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쪽 진출이 유력"하다며 "상반기 중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성 상무는 "동화약품이 더욱 성장하려면 글로벌 확장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 신약보다는 해외 제약시장에서 동화약품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신기술'에 관심…디지털치료제·약 배달·CNS

성 상무는 "동화약품에서 집행한 투자 포트폴리오 중 차익실현을 위한 FI 성격의 투자는 거의 없다"며 "모두 SI로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투자결정에 있어 가장 주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산업전반을 주도하고 있거나 또는 향후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사업인가'다. 성 상무는 이 같은 '패러다임 체인저'로 디지털치료제, 약배달, 오가노이드 등을 언급했다.

동화약품은 작년 11월 디지털치료제 기업 하이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고릴라언택트PE에 3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미국 약 배달 기업인 힘스(Hims)에 간접투자하고 있다.

성 상무는 "디지털치료제나 오가노이드 분야는 기존 동화약품의 케미컬 의약품 기반 R&D와 직접적인 시너지는 없으나 R&D에 보다 도전적인 미션을 부여하고 영업, 마케팅 사업측면에서 기회요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질환군으로 볼 때에는 선진국, 고령화 사회에 가까울수록 CNS 관련 질환인 우울증, 불안, 치매 등이 전략적으로 매력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성 상무는 "제약회사에서 M&A를 검토하는 경우는 많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며 "동화약품은 M&A를 향한 경영진의 뚜렷한 드라이브가 있고 경험있는 실무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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