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행사에서 엿보인 한국GM의 의지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판매 흥행에 한국GM 사활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24 09:13:3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의 부활 여부가 걸려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공개와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다. 22일 오전 11시부터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출시행사는 말 그대로 '작정했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이 차에 한국GM의 미래가 걸려있다. 출시행사에서도 이런 절박함이 엿보였다.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회사들이 출시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그나마도 작게 여는 추세지만 이번엔 달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도로를 본딴 압도적 규모의 행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공된 일회용 커피잔에는 일일이 쉐보레 엠블럼이 뚜렷하게 인쇄돼 있었다.
주최 측 역시 "정말 오랫동안 준비했고 혼을 갈아넣은 행사"라고 소개했다. 한국GM은 앞서 2월에도 GMC 브랜드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출시행사를 연 적이 있다. 당시보다 행사는 훨씬 화려해지고 규모도 커졌다. 시에라가 수입해서 판매하는 차였다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한다. 전략적 중요성의 차이가 행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준비된 공연이 끝난 뒤 메리 바라 GM 회장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트랙스는 한국과 미국 팀들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엄청난 수요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전량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GM은 지난해 9000억원을 투자해 창원공장 설비를 재정비하고, 기존 공장 인원을 재배치하는 등 생산 준비를 마쳤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과 한국GM 모두를 위해 꼭 판매 흥행이 필요한 차다. 다만 둘의 온도차는 크다. 글로벌 GM의 경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실패는 단순 투자 실패를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GM의 경우는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한국GM의 생산차종은 부평1공장의 트레일블레이저와 창원공장의 트랙스 크로스오버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GM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한국GM에 전기차 생산물량을 배정하지 않았던 GM이 그간의 생산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GM 창원공장에는 설비 현대화 투자를 통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체계가 구축돼 있다. 전기차 생산물량의 배정이야말로 한국GM이 글로벌 GM의 전동화 전환 정책 속에서 장기 생존성을 담보받을 수 있는 확실한 길로 여겨진다.
GM의 2인자로 평가받는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GMI 사겸은 2021년 11월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GM이 2035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하면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단 출시행사와 시승회에서 확인되는 반응은 나쁘지 않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으로 정의된다. 세단의 주행 성능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공간을 모두 챙긴 차량이다.
제원은 전장 4540㎜, 전폭 1825㎜, 전고 1560㎜, 휠베이스 2700㎜다. 경쟁모델인 기아 셀토스보다 더 넓은 공간을 가졌다. 반면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으로 △LS 2052만원 △LT 2366만원 △ACTIV 2681만원 △RS 2739만원으로 셀토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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