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부동산팀을 움직이는 사람들/thebell interview]"업황 반전 위한 트리거 금리"②박영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전기룡 기자공개 2023-03-24 07:55:48
[편집자주]
대형 로펌들은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새롭게 TFT를 발족했다. 고금리 기조로 대형 건설사마저 휘청이자 전문적인 대응 방안을 찾는 게 필요했다. 기존 조직만으론 새롭게 불거진 리스크의 법률자문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봤다. 이에 맞춰 부동산·금융·구조조정 등 각분야의 핵심 인력을 한데 모았다. 더벨은 주요 로펌 TFT 대표자들을 만나 부동산 법률자문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화우는 유기적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자문과 송무 두 영역을 가리지 않고 시장의 선제적인 니즈에 발맞춰 TFT를 마련한다. 빠른 시간 내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 배경에도 TFT 문화가 주효했다.고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여타 로펌 중 가장 이른 시점에 '기업위기대응팀'이라는 이름의 TFT를 꾸리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설산업 분야를 비롯해 회생, 파산부문까지 입체적인 자문이 가능하도록 건설그룹과 금융그룹, 자문그룹을 한 데 모은 게 특징이다.
기업위기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박영우 변호사(연수원 32기·사진)다. 금융그룹 내 부동산금융팀의 팀장이기도 한 박 변호사는 실물거래는 물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등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통한다.
◇기업위기대응팀 신설, 여타 로펌보다 3개월 앞서
화우는 지난해 8월 고금리 기조에 대응할 목적으로 TFT 조직인 기업위기대응팀을 설립했다. '김·광·태·세·율·화·바·지'로 대표되는 대형 로펌들 가운데 화우를 제외한 다른 로펌들이 지난해 11월 관련 TFT를 꾸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개월가량 앞선다.
유기적으로 TFT를 꾸리는 화우의 기업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화우는 시장의 민감한 변화를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TFT를 구성하는 로펌으로 유명하다. 로펌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전문가들의 통찰력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원스톱 종합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개 문구가 눈에 띈다.
기업위기대응팀에는 건설그룹과 자문그룹, 금융그룹 소속의 전문 변호사 25명이 뭉쳤다. 건설산업 분야는 물론 일반 기업에까지 입체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오랜 기간 부동산금융 파트에서 경력을 쌓은 박 변호사에게 TFT 팀장직을 맡겼다.
TFT가 꾸려진 뒤에도 어느 곳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12월에만 TFT 이름 하에 '부실 PF 사업장에서의 시공사의 대응'과 '부실 PF 사업장에서의 대주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세미나 모두 업계의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회사에서 충분한 인력과 시간을 담보해주다 보니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던 사례가 많다"며 "지난해 말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세미나를 연달아 개최할 수 있었던 것도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현 업황을 점검하기에 앞서 그는 부동산 PF 사태가 과거의 사례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한 PF 리스크가 특정 당사자간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다면 지금의 PF 리스크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기인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과거에는 특정 당사자로 인해 PF 사태가 초래됐다면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과하게 풍부해진 유동성이 PF 리스크의 주된 원인"이라며 "미국이 인플레이션 해결 차원에서 금리를 거듭 인상할 수밖에 없다 보니 국내 금리와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NPL 신규 투자 수요 증가,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개척영역'
화우의 기업위기대응팀은 이른 시점부터 업황에 대비한 덕인지 꾸준한 법률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세미나를 두 차례 개최한 이후에는 관련 자문도 급증하는 추세다. 행여 나올지 모르는 부실채권(NPL)에 대한 수요도 일정부분 존재한다.
박 변호사는 "부실 사업장이나 NPL에 신규 투자할 목적으로 법률자문을 요청하는 클라이언트들이 꽤 있다"며 "책임준공만을 담당했던 시공사에서는 미분양 사업장의 공사비 회수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자체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업장의 종주를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법률자문도 꾸준하다"며 "대부분 사업성이 담보된 곳 위주로 법률자문이 이뤄지는 추세다. 결실을 맺기까지 최대한 리스크를 넘길 수 있도록 입체적인 법률자문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캐나다 등 해외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오피스 딜보다 국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도 달라진 투자 수요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외에 항공기·선박금융 등을 개척영역으로 선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 변호사는 업황 반전을 위해 '트리거(방아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딜이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된 결과 시장에 투자대기자금이 축적돼 있다"며 "금리가 고정화되거나 한 번이라도 인하된다면 업황 반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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