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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PEF 출자 나선 KT&G, '행동주의 변수'에 속도조절 하나올 초 '스카이레이크' 위탁사 선정·150억 출자…배당 부담 가능성에 '숨고르기'

김경태 기자공개 2023-03-24 07:52:4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0: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자금운용센터를 신설한 KT&G가 대체투자 출자자(LP)로서 입지 확장을 노리고 있다. 올 들어 사모대체 위탁사를 선정하며 투자에 돌입했다. 다만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권 행사로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숨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T&G는 작년 9월 자금운용센터를 신설하고 김배식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사업부장을 센터장으로 영입한 뒤 사모대체 위탁사 선정에 나섰다. 기존의 기관투자가들이 실시해온 블라인드 펀드 위탁사 선정 절차와 사실상 동일했다는 전언이다.

KT&G에서는 약 150억원을 출자할 의향을 밝혔다.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상위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대거 지원했다. 이후 올 1월 경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실제 KT&G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스카이레이크 12호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도 완료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번 출자 이후 KT&G는 LP로서 입지 확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KT&G를 상대로 주주권 행사에 나선 영향을 받았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이하 FCP)와 안다자산운용은 KT&G를 상대로 주주권 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안건은 크게 2가지로 현금 배당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T&G는 이달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2022년 회계연도 배당액으로 주당 5000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렸다. 반면 안다자산운용은 주당 7867원, FCP는 주당 1만원을 제시했다. 주총에서 안건 통과 여부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배당금을 2배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총 결과에 따라 자금 유출에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여유자금 운용에 몸을 사리게 됐다.


다만 이와 별개로 KT&G가 곳간에 남는 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추후 PEF 출자에 활발히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간 KT&G는 여유자금을 주로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에 투입했다. 또 벤처캐피탈(VC) 성격의 펀드에 출자를 하기도 했지만 소규모 금액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김 센터장을 영입한 것도 부동산과 VC를 넘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1994년 2월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자산운용 및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27년간 근무했다.

삼성생명 뉴욕법인을 거치며 국제 감각을 쌓았다. 2018년부터 삼성생명의 부동산·인프라 대체투자를 총괄하는 사업부장으로서 3년간 근무했다. 약 30조원 규모의 실적배당형 변액보험 자산을 운용하는 특별계정사업부장으로 주식과 채권에도 밝은 전문가다.

PE업계에서 KT&G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연기금·공제회 등 기존의 기관투자가 외에 새로운 LP들이 부상하는 선도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기금·공제회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규로 부상할 LP가 어디일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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