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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그룹 길 잃은 크로스보더 딜]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탓 풀이③미코IVD홀딩스 요청 재무정보 못 받아, 경영진 '위협 요소'로 지목…국내 자회사 외감 마쳐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29 08:17:21

[편집자주]

미코그룹이 야심차게 진행했던 미국 나스닥 상장 진단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 인수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6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 일선에선 배제됐고 보유한 주식과 CB는 애물단지가 됐다. 진단부문 바이오 사업 협력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미국 내 전자공시시스템 EDGAR를 통해 미코그룹의 첫 크로스보더 M&A의 현 상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기업 '미코그룹'의 사업형 지주사 '미코'가 2022년도 외부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을 못했다. 자회사 '코미코'와 '미코바이오메드'가 정해진 일정을 지킨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미코그룹이 인수한 나스닥 상장사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가 발목을 잡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감사보고서 이례적 제출 지연, 美 미코IVD홀딩스 평가 여부 관건

코스닥 상장사 미코는 오는 31일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정기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외부 감사인이 해당 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그러나 미코는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까지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2년도 감사보고서를 못 받았다. 이에 대해 이달 15일 미코는 자료 제출 지연으로 외부 감사인 감사가 끝나지 않아 제출 기한을 넘길 것이라고 공시했다. 미코 외부 감사인은 한영회계법인이다.

200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미코가 온기 감사보고서를 지정된 기간까지 제출하지 못한 일은 이례적이다. 코스닥 상장 자회사 '코미코'와 '미코바이오메드'는 기한 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를 고려하면 미코 측의 자료 제출 지연은 지배력을 가진 법인이 아닌 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 결과를 확보하지 못한 것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미코는 미국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MiCo IVD Holdings(미코IVD홀딩스)'와 'MiCo NTH Investment(미코NTH인베스트먼트)' 등을 연결 재무제표에 신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미코IVD홀딩스는 나스닥 상장 체외진단 전문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에 4500만달러(원화 6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곳이다. 미코가 79.2% 지분율을 갖고 있다. 나머지 20.8%는 계열사 미코바이오메드가 출자했다.

이에 미코IVD홀딩스 및 미코IVD홀딩스가 투자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주식에 대한 평가가 지연되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종속기업의 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가 재무제표에 반영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코IVD홀딩스가 EDGAR에 제출한 내용 중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재무 정보(Financial Information)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내용 발췌. /출처:EDGAR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미코IVD홀딩스 '위협 요소'로 지목

실제로 미코IVD홀딩스가 지난해 12월 미국 전자공시시스템 EDGAR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 같은 해석이 힘을 보태는 대목이 나온다. 미코IVD홀딩스가 모회사 미코의 한국 회계기준에 반영하기 위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재무 정보(financial information)를 요청했으나 제출일 기준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미코는 지난해 반기 및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취득한 관계기업투자주식에 대한 평가가 중간재무제표 발행승인일 현재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후속적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미코IVD홀딩스가 인수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주식은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ADS다. 이에 주식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배경에 투자 혹은 회수 등의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3일 EDGAR에 제출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보고서에는 '미코IVD홀딩스'를 '위협 요소(RISK FACTORS)'로 지목하고 있다. /출처:EDGAR

지난 23일 미국 전자공시시스템 'EDGAR'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미코그룹을 위협 요소(Risk Factors)로 지목했다. 보통주 기준 29.4%를 가진 미코IVD홀딩스가 지난해 12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현 경영진과 갈등 관계에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4명의 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미코IVD홀딩스 몫으로 선임된 3명 중 2명이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사임한 이사 중에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던 전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미코IVD홀딩스가 다른 주주들과 상이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며 주의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코그룹 관계자는 "공시된 부분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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