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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하마' 메디포스트 미국법인, 카티스템 3상 '사활' 올해 석달간 37억 순손실, FDA 3상 준비 '비용 확대'…450억 추가 수혈

최은진 기자공개 2023-05-22 10:48:1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가 미국법인에 대한 자금수혈에 적극적이다. 수년간 1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부실 덩어리지만 지원을 유지할만한 이유가 있다.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한 글로벌 3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최대주주가 바뀌고 주전략이 CDMO(위탁개발생산)가 됐음에도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의지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카티스템 개발 및 판매권 보유, '자본잠식' 대여금 등으로 자금지원

메디포스트가 공시한 2023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인 MEDIPOST AMERICA(이하 미국법인)는 올해 석달간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무하다. 연간 15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하던 예년 수준을 고려하면 석달간의 실적 치고는 상당히 출혈이 크다.

미국법인은 2011년 설립된 미국 현지법인이다. 당시 10억원을 출자해 지분 99.65%를 확보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연골재생 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 등을 수행하는 거점이다.

당시 카티스템은 임상 1상 및 2a상이 동시 진행되는 데 대한 FDA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이후 발달성폐질환치료제 '뉴모스템'에 대한 임상 등도 추진하는 역할도 확보했다.


현재 미국법인은 카티스템과 뉴모스템의 특정지역에 대한 개발권, 실시권 미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지역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 북미 및 EU국가, 멕시코 등 중남미국가가 포함된다. 메디포스트는 미국법인으로부터 매출과 연동한 로얄티를 수령한다.


메디포스트는 미국법인으로부터 올해 1분기 5억1479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온다. 마일스톤이나 로얄티 등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수년간 수취한 매출은 전무했다.

미국법인이 설립된 12년간 총 157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부채는 140억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1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이다. 메디포스트가 대여금으로 수십억원을 지원하며 그나마 연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가로 수억원의 이자수익을 수취하기도 했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메디포스트는 지난달 457억원의 출자를 단행했다.

◇주인 바뀌고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적극', CDMO와 투트랙 전략

현재 미국법인은 카티스템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FDA에 임상승인신청서(IND)를 내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임상 신청 전 FDA 측과 연내 프리 IND 미팅을 목표로 잡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에 대한 라이선스를 미국법인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임상 역시 미국법인이 추진할 사안"이라며 "한국임상의 두배이상 비용이 들기 때문에 추가 출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가 미국법인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건 의미가 있다. 지난해 창업주 양윤선 전 대표가 보유지분 일부를 '스카이레이PE·크레센도PE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주인이 바뀌었다. 양 전 대표는 경영에서도 손을 뗀 상태다. 이후 메디포스트는 캐나다 소재의 CDMO 기업 옴니바이오를 인수하며 사업전략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아직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한 상황은 아니다. 신공장 건설 등을 통해 추가 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해외사업으로 CDMO와 함께 카티스템 등 줄기세포 치료제의 미국 임상 개발을 투트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DMO 사업을 위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앞선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미국법인을 통한 현지임상과 캐나다 소재의 CDMO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게 현재 전략"이라며 "과거 추진하던 카티스템 등의 사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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