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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스포츠경영 리포트]농심 e스포츠, '1020세대 유인 매개' 독자법인 운영롤 출전 '농심레드포스' 가동, 미래 소비층 겨냥 브랜드 각인 효과

이우찬 기자공개 2023-06-01 08:14:42

[편집자주]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스포츠 경영 경쟁이 뜨겁다. 롯데자이언츠는 올해 KBO리그에서 15년 만에 9연승을 달렸고 작년 우승팀 SSG랜더스는 올해도 순항중이다. 두 구단은 적극적인 모기업 투자 속에 계열사 마케팅 협업으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스포츠 산업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신세계를 비롯한 각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스포츠 구단의 경영철학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e)스포츠는 농심이 바둑으로 중국사업에서 거둔 자신감을 잇는 제2의 스포츠경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신라면배)이 한중일 등 아시아 중심 지역 확장을 타깃으로 했다면 e스포츠는 MZ 등 미래 세대 확장을 목표로 가동한 스포츠 경영의 일환이다. 바둑대회 운영과 달리 별도 법인으로 독자 운영된다.

농심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참여하는 프로게임단 '농심 레드포스'를 운영하는 별도 기업이다. 농심은 2020년 10월 134억원을 투자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작년 25억원의 유상증자로 실탄을 투입했고 올 3월 말 기준 농심 지분율은 90.3%다.

미래 소비자 타깃 '젊은 농심' 이미지 구축

농심의 e스포츠 구단 '농심 레드포스'는 신라면배와 같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창단됐다. 신라면배가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에 초점을 맞춘 지역 확장 전략의 일환이었다면 e스포츠는 미래 세대 확대라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농심의 고민은 40년 가까이 된 신라면 등 자사 주력 브랜드를 MZ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각인하는데 있었다.

농심은 e스포츠를 활용해 신라면 등 주력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미래 세대에게 '젊은 농심'으로 거듭나는 게 목적이다. 젊은 세대가 e스포츠에 열광하는 만큼 라면과 스낵 등 식품을 접목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한층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매월 1억명 이상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의 1020세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드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미 PC게임을 넘어 청소년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로 평가되기도 한다.

농심 관계자는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 이상을 달성할 정도로 글로벌 인기가 대단하다"며 "e스포츠 구단 운영으로 농심 브랜드를 전 세계 젊은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농심의 경우 리그 수익 분배금, 굿즈 판매 등 구단 매출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발하게 농심이 언급되는 바이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사업과 관련된 직접적 실적에는 광고 등 여러 마케팅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단 운영에 따른 수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니폼에 삽입된 브랜드명 노출, 구단 SNS 채널을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LCK에 출전한 농심 레드포스. 출처=농심이스포츠

'농심 레드포스' e스포츠단 운영, 마케팅 측면 지원

농심은 바둑대회 운영을 국내법인인 국제사업부문이 주도한 반면 e스포츠의 경우 구단 운영과 마케팅 활동 등을 독자적으로 한다. 경영진을 보면 비상무이사로 농심 마케팅 전문가를 배치했다. 마케팅 역량으로 e스포츠단을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 e스포츠는 2021년 기준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비중은 55%(11억원)다. 광고 매출 등으로 분석된다.

오지환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으로 유일한 사내이사를 맡는다. e스포츠 전문가로 평가받는 오 대표가 '농심 레드포스' 구단 운영을 총괄한다. 그는 농심 e스포츠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프로게이머 육성 사업이다. 농심 관계자는 "게임단은 라면사업이 아닌 게임산업 전문가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비상무이사로 농심 임원이 배치돼 있다. 부사장급인 조용철 마켓부문장(부사장)이 있다. 조 부사장은 국내외 B2C 경력이 풍부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1987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2004년 삼성전자에서 임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동남아 총괄 마케팅 팀장과 생활가전사업부 전무, 태국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농심에 입사해 마케팅을 이끈다.

또 다른 비상무이사는 김보규 경영기획실장(상무)이다. 김 상무는 30년 이상 농심에서 근무한 '농심맨'이다. 김범철 회계팀장은 감사로 세무·회계 업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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