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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는 지금]수익원 한정된 GS에너지, 재원 마련은 방안은②배당수익 의존도 절대적, 자산효율화로 외부조달 여력 확충

김위수 기자공개 2023-06-05 09:56:11

[편집자주]

GS그룹의 에너지 계열 중간 지주사 GS에너지가 전기차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GS그룹의 에너지 분야 신사업 포트폴리오는 다른 그룹에 비해 뚜렷하지 않은 경향이 있었는데 GS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며 윤곽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에너지 부문이 GS그룹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축이라는 점에서 GS에너지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이에 더벨이 GS에너지의 신사업 추진 경과를 면밀히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GS에너지의 수익은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뿐이다. 지주사인 ㈜GS는 배당수익 외에도 임대료, 상표권 수수료 등으로 파이프라인이 보다 다양하지만 건물도, 상표권도 없는 GS에너지의 사정은 다르다. 배당수익이 절대적이지만 GS에너지 역시 모회사인 ㈜GS에 배당금을 보내야 한다.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도 온전히 가져갈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신사업 추진에 나선 GS에너지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여력을 확보했는지에 주목된다. 현재 진행 중인 전기차 관련 투자는 아주 큰 규모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분야 신사업을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 여기에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 발전 등의 부문에서 진행되는 투자는 건당 수천억원 규모로 진행 중인 상황이다.

◇GS에너지, 자산효율화로 자본 확충

GS에너지의 부채비율은 점진적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6월 말 80%를 넘겼던 GS에너지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58%까지 내려간 상태다. 최근 수년간 GS에너지의 부채총계와 총차입금은 2조~2조4000억원 사이에서 움직여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GS에너지는 부채를 상환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자본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부채비율을 낮춰왔다.

2020년부터 GS에너지 재무부문장으로 재직해온 유정우 상무 역시 이같은 방향으로 재무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유 상무를 재무부문장으로 발탁하기 직전인 2019년 말 GS에너지의 부채비율은 66.5% 수준이었다. 당시 GS에너지의 부채총계는 2조3139억원으로 올 1분기 말(2조3778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부채비율의 경우 8%포인트(p)의 차이를 보였다. 자본 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을 떨어트린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3조3875억원 규모였던 GS에너지의 자본총계는 올 1분기 말 4조968억원으로 늘어났다.


GS칼텍스, GS파워 등 자회사들로부터 확보하는 배당수익이 GS에너지의 주요 수익원이다. 하지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GS칼텍스의 배당금은 고스란히 ㈜GS로 향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자본 확충 역시 수익의 축적이 아닌 유휴자산 매각 등 자산효율화를 통해 이뤄졌다.

이를 테면 GS에너지는 자회사인 코리아GSE&P의 지분 30%를 2900억원에 한국석유공사에 매각했다. 또 2021년 GS에너지는 당시 지분 50%를 보유 중이었던 자회사 GS파워의 잔여 지분 50%를 7100억원에 취득한 뒤 같은해 지분 49%를 1조146억원에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이밖에도 자회사 유상감자를 통한 자금 회수와 수익화가 어려운 자회사의 청산 및 해산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의 방안도 활용됐다. 타기업과 합작법인(JV) 형태로 사업을 추진해 투자비용을 낮추는 방식도 적극 활용했다.

◇회사채 발행해 신사업 자금 충당

GS에너지는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지표를 안정화하며 외부조달에 대한 부담을 덜어놓은 상태다.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36.1%로 다소 높기는 하나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며 유동성 부담을 낮췄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2조3364억원의 차입금 중 5200억원에 불과하다. 1조원가량을 사채 발행으로, 7865억원을 장기차입으로 확보했다.

실제 회사채 발행은 GS에너지의 주요한 조달 수단이다. 연초 이미 회사채 발행으로 2500억원을 모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며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차환에 쓰이지 않고 전액 신사업 추진에 투입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규모가 최대 2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증액되는 금액 역시 신사업을 위해 쓰인다는 설명이다. 한국형 녹색채권 형태를 선택해 회사채 발행 비용을 낮췄다.

현재 계획으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을 위해 설립한 JV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 828억원, 전기차 충전 사업 자회사 GS커넥트에 127억원, 태양광 발전사업 자회사 GS당진솔라팜에 4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세 곳에 대한 출자금 외에도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다. GS에너지는 롯데케미칼과의 JV인 롯데GS화학에 대한 출자금 납입을 하반기 중으로 미뤄놓은 상태다. 또 GS에너지가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전기차 관련 사업은 물론 그린발전, 수소경제, 스마트 전력솔루션, 자원순환 등 분야에서 벤처 지분투자를 포함한 신사업 투자가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 1분기 말 기준 GS에너지 별도법인 기준 현금 보유량은 4000억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벤처투자를 진행하기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굵직한 투자를 실시하기 충분한 금액은 아니다.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추가적인 외부조달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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