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DL이앤씨, 80% 준수율 수성…미준수 항목 보완책 마련업계 최고 수준 지배구조…최고경영자 승계정책·집중투표제 채택 등 미흡
정지원 기자공개 2023-06-09 07:40:2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는 업계 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자율성 등을 근거로 일부 항목을 명문화하지 않거나 미이행 중이지만 각각 보완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12개 항목을 따랐다. 준수율로 따지면 80%다. 전년과 준수율과 미이행 항목이 동일하다.
대기업들 가운데에서도 핵심지표 준수율이 높은 축에 속한다. 리더스인덱스가 지배구조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33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평균 9.3개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수율 62.4%다.
건설업계 내에서 비교해도 DL이앤씨의 지배구조 투명성은 높은 편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0대 건설사 가운데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현황을 공시한 건설사는 21곳이다. 평균 9.7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율로 보면 64.7% 수준이다.
DL이앤씨가 따르지 않은 3개 항목은 각각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다.
다만 각각 항목들은 모두 일부 이행 중이거나 사내 보완책을 마련해 놓았다. 먼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관련해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운영 중이지만 명문화 해놓지 않은 상태다.
DL이앤씨는 경영지원본부 경영관리실에서 승계정책의 수립 및 후보집단의 선정·관리·교육 등을 운영 중이다. 임원 중 성과와 역량을 고려한 후보군을 꾸리고 있으며 승계 사유 발생시 회사의 전략적 방향 등과 맞는 후보자를 검토하게 된다.
다음으로 이사회 의장 분리 건에 대해서는 일부만 이행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남용 고문이 맡고 있다. 대표이사가 겸직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건은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DL이앤씨는 사외이사의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제도를 채택했다. 2021년 사외이사의 대표자를 세우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초에는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 의장으로 박찬희 사외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집중투표제 역시 따르지 않고 있다. 다만 집중투표제는 안건에 따라 복수의결권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 회사의 경영권과 자율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큰 편이다. 20대 기업 가운데 실시 중인 곳도 포스코홀딩스과 KT 등 2곳 정도에 불과하다.
DL이앤씨는 집중투표제는 배제하고 있지만 소수주주의 의견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 측은 "주주제안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며 "이사 선임 관련해 주주제안이 있는 경우에도 관련 법령에 따라 이를 검토하고 의안을 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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