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 손잡은 네오위즈, 게임스컴 인연이 결실로 폴란드 게임 개발사, 224억 투자해 2대주주 예정…관계사 편입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16 10:07:4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가 폴란드의 신생 게임 개발사 '블랭크게임스튜디오(이하 블랭크)'와 혈맹을 맺는다.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블랭크가 가진 콘솔게임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8월 글로벌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만난 우연한 인연이 귀중한 결실로 이어지게 됐다.◇게임스컴서 만난 '블랭크' 2대주주 자리로
네오위즈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블랭크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1700만달러로 책정했다. 최근 환율을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224억원을 쏟는 것이다. 주식 취득예정일자는 내달 20일이다. 주식 취득이 마무리되면 네오위즈는 블랭크 지분 21.26%를 가진 2대주주로 거듭난다.
블랭크는 폴란드 최대 게임사 '씨디프로젝트레드(CDPR)' 출신 개발자 4인이 뭉쳐 설립한 게임사다. CDPR은 AAA급 대작 콘솔게임 '더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블랭크는 지난 2월 세워져 아직 대표작은 없는 상태다. 네오위즈는 블랭크 소속 개발진의 역량만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셈이다.

양사의 인연은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맺어졌다. 게임스컴은 세계 3대 게임 전시회(게임스컴, E3, 도쿄게임쇼) 중 하나다. 게임스컴 당시 네오위즈는 자체 개발한 대작 콘솔게임 'P의 거짓'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 게임 관계자의 이목을 끌었다. 자연스럽게 블랭크와도 연이 닿았다.
양사의 이해관계는 맞아 떨어졌다. 신생 게임사인 블랭크는 게임 개발 자금을 지원해줄 외부 투자자가 필요했다. 반대로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필두로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에서 이미 흥행 성과를 거둔 블랭크 경영진이 가진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네오위즈, 글로벌 게임사 도약하기 위해 분주
P의 거짓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을 정도다. 네오위즈의 3분기 흑자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판매량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진출의 물꼬를 만든 네오위즈는 계속해서 콘솔게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앞으로도 블랭크 활용가치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가 블랭크 2대주주 자리를 꿰차는 이유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네오위즈가 퍼블리싱(게임 유통) 역량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블랭크가 개발한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네오위즈의 콘솔게임 라인업이 한층 다채로워진다는 의미다.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네오위즈는 블랭크 지분 20% 이상을 취득할 예정인 만큼 블랭크를 회계상 관계사로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관계사인 블랭크 신작이 흥행해 순이익이 발생하면 네오위즈에는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손익 항목인 만큼 네오위즈 순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향후 블랭크를 자회사로 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다. 네오위즈는 2020년 1월 국내 게임 개발사 '파우게임즈'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관계사로 편입했다. 향후 파우게임즈가 첫 모바일게임 '킹덤:전쟁의불씨'를 흥행시키며 성장세를 보이자 추가적인 지분 인수로 자회사로 품었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블랭크는 AAA급 게임 영역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스튜디오"라면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개발 스튜디오와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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