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코앞 멀티에셋운용, 신규영업 부진속 '역성장' AUM 감소 지속…외형 반토막·수익성 3분의 1 급감
이명관 기자공개 2023-11-23 07:57:5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다. 예년대비 외형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 쳤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중인 모기업(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의 흡수합병 영향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룹을 대표하는 대체투자 하우스로 도약을 목표했으나, 여의치 않자 흡수합병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지 못했고 결국 역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운용은 올해 3분기 영업수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8%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매출 볼륨을 지탱하는 수수료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5억원에서 올해 3분기 99억원으로 급감했다. 운용업 회계 처리에서 일반적으로 수수료수익은 펀드 운용보수(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와 자산관리수수료(투자자문+투자일임) 등 운용업의 본질적 비즈니스에서 창출되는 실적이다.
수수료수익의 급감은 수수료수익 내 기타 계정에서 발생했다. 전년 9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2억원으로 88%나 급감한 기타보수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는 계정이다. 올해엔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영업수익 볼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증권평가 및 처분 이익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직접 투자 내지 펀드 보유 지분의 성과가 반영되는 항목이다. 운용업에서는 이 계정 역시 매출 항목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엔 54억원이 수익으로 잡혔으나 올해엔 19억원 정도만 인식됐다. 65%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운용보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2년전부터 운용보수(2021년 3분기 123억→2022년 3분기 105억원) 감소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펀드 운용자산(AUM)이 줄어든 영향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은 6조4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조2551억원 보다 1조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신규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전 처럼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기업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합병 과정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특별한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너지 차원에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시장에선 더이상의 독자생존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번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운용사다. 특히 KDB산업은행 계열사 시절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DB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흡수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두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그후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KDB 계열 시절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아온 물량을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는데,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흡수하는 선택을 내렸다는 것이다.
결국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전반적인 볼륨이 쪼그라들었고,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멀티에셋운용의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판관비 등 기본적인 비용은 전년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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