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다운 조직개편…부채·운용부문의 의미 금융지주 중심 통합 자산 관리 기반 마련…김용범·최희문 부회장에 양대 부문 맡겨
김형석 기자공개 2023-11-24 07:10:3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0여년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이끌었던 김용범·최희문 부회장이 계열사 CEO에서 내려와 신설된 지주 양대 부문을 맡게 됐다.이번 조직개편의 핵심 중 하나는 부채(조달)부문과 운용부문 신설이다. 메리츠금융은 자금 조달을 '부채'라고 표현해 왔다. '부채'를 금융그룹 조직명으로 내세워 전 계열사의 자금 조달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그만큼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자금 운용 부문도 마찬가지다. 각 계열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자산을 금융 운용부문에서 통합관리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메리츠금융은 철저한 성과주의와 파격을 거듭하며 성장을 해왔다. 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한지 12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파격적인 조직개편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최근 지주회사 조직체제에 부채부문과 운영부문을 신설하고 각각 김용범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에게 총괄을 맡겼다. 앞서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를 이끌었고 최희문 부회장은 메리츠증권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그룹 전체의 부채 관리를 책임지게 됐고 최 부회장은 그룹 전체의 자금 운용을 맡는다.
종전까지 메리츠금융지주 조직은 대표이사 산하에 브랜드홍보총괄,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 관리총괄(경영지원실)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선 그룹부채부문, 그룹운용부문이 신설됐고 이를 부회장급이 도맡아 총괄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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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은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그룹 부채부문과 운용부문을 겸직하도록 했다. 그룹부채부문은 모두 메리츠화재 임원들이 발탁됐다. 그룹부채부문에는 김경환 메리츠화재 부사장과 김정일 전무, 은상영 상무가 합류한다. 김경환 부사장은 지주 부채부문과 함께 메리츠화재에서 전략영업총괄직을 맡는다. 김정일 전무와 은상영 상무 역시 메리츠화재에서 개인영업총괄과 TM사업부문장을 맡는다.
그룹운용부문에는 메리츠증권 인사가 대거 등용됐다. 그룹운용부문에 배치된 인물은 여은석 부사장과 김종민 부사장, 권동찬 상무 등 3명이다. 이중 여 부사장과 권 상무는 각각 메리츠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과 트레이딩본부장을 겸직한다. 김 부사장은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겸한다.
부채부문과 운용부문 담당자가 각각 화재와 증권 인사로 양분된 것은 각 계열사의 업무 성향을 고려한 것이다. 보험사의 경우 원수보험료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 업무를 진행한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투자금융(IB)과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에 특화한 영업조직을 갖추고 있다. 계열사별 핵심 영업역량을 활용해 그룹 전체의 조달과 운용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은 출범이후 자금조달을 책임지는 조직 명칭을 '부채'로 설정해 왔다. 이는 보험사 중심 금융지주사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011년 메리츠화재를 분할해 설립됐다.
자금조달을 그룹 조직명으로 명명한 것은 그만큼 부채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다. 2024년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부채와 운용의 안정성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과거부터 보험사는 장기적으로 자금조달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펴왔고, 증권사는 투자를 통한 자산운용에 특화된 업무에 집중해왔다"며 "이번 그룹 임원 인사의 핵심은 각 계열사의 조달과 자산운용 역량을 그룹에서 총괄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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