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리얼에셋 룩셈부르크 펀드, 손실 현실화 자산재평가 후 가치 급락…만기연장 추진
황원지 기자공개 2024-04-05 08:18:4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룩셈부르크 오피스 건물의 자산 가치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 및 금리인상 여파로 유럽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이어지면서 자산가치도 타격을 입었다. 작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한국투자룩셈부르크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이 기조차산으로 삼고 있는 룩셈부르크 끌로쉬도르(Cloche d’Or) 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디 스퀘어(D. Square)에 대해 작년 말 기준으로 감정평가를 진행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은 현지 자산관리회사 La Francaise에서 운용 중인 현지 공모펀드와 오피스 빌딩 소유권을 각각 90.7%, 9.3%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 오피스 빌딩의 자산가치는 반년만에 13% 하락한 가격으로 평가받았다. 작년 7월 2억7560만 유로였으나 작년 말 2억3800만 유로로 줄어들었다. 펀드 설정 전인 2019년 4월 30일 기준 2억6860만 유로에 사들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5년 만에 3000만 유로(한화 약 430억원) 가량 손실을 입은 셈이다. 지난해 7월 감정평가 때까지만 해도 처음 산 가격 대비 이익구간이었으나 처음으로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자산가치 하락에 기준가도 크게 떨어졌다. 한국투자룩셈부르크 코어오피스의 2019년 6월 25일 기준가는 1000원이었다. 2020년과 2021년 900원대 후반을 유지하다 2023년 한때 1020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진행한 기초자산 감정평가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4월 1일 기준 기준가는 695.37원을 기록했다.
임대차 계약에 특이사항은 없다. 이 빌딩은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100% 임차중이다. 계약 기간은 2034년 1월 말까지로 넉넉한 편이다. 임대료는 매 분기(1월, 4월, 7월, 10월) 마다 지급하며, 룩셈부르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연동해 매년 인상 혹은 동결하는 조건이다.
문제는 매각 난항으로 엑세트가 어렵다는 점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오프마켓에 자산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은 “자산에 대해 관심있는 기관들은 있으나 실제 매각 가능한 잠재매수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해 오피스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거래 절벽 속 자산가격만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매각 불발에 스텝이 꼬였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원래 올해 6월 도래하는 대출 만기 전에 매각을 진행하려 했다. 당시 현지에서 대출한 금액은 1억6105만유로로, 조달 금리는 연 1.33% 였다. 1%대 내외의 저금리였던 당시와는 달리 현재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는 연 4.50%로 높은 수준에서 동결 상태다. 리파이낸싱을 단행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해 매각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일단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대주와의 만기 연장을 협상중이다. 다만 논의 중인 대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만기 연장 시 원금 일부 상환이 필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출 브로커를 통해 새로운 대출은행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우선주 투자자를 확보해 원금 일부 상환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펀드 만기 연장도 추진한다. 내년까지 매각이 되지 않을 것을 대비한 조치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은 오는 5월 9일 신탁계약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수익자총회를 개최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ETF 위클리]중국 회복 기대감, 차이나항셍테크 ETF '불기둥'
- [IB 풍향계]'전통강자' NH·한투 위축…IPO 새 판 짜여진다
- [LP Radar]성장금융, K콘텐츠 모펀드 GP 낙점…문화 VC '집중'
- [VC 투자기업]하이트진로가 점찍은 미스터아빠, 농식품 팁스 선정
- [VC 투자기업]에바·이지차저, '전기차 올림픽'서 충전 기술력 각축
- '잘 나갔던' 더시드인베, 자본잠식 중기부 경고장
- 유안타인베, 에스앤디 공개매수로 127억 회수
- [LLC형 VC 톺아보기]'10년차' BNH인베, AUM 3000억 알짜 VC '우뚝'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코스모비, 홀추력기 원천기술 개발…국산화 선두주자
- [VC 투자기업]'매출 3배 증가' 엘박스, '리걸 AI'로 상승 모멘텀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TF 위클리]중국 회복 기대감, 차이나항셍테크 ETF '불기둥'
- [thebell interview]“전문가 PB팀 구성, 고객 맞춤형 관리 노력”
- 유진운용, 공모주-미국 장기채 혼합 펀드 출시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쿠펜대출 발목잡힌 인니법인, 타개책 '파생상품 확장'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신한베트남 게섰거라…WM 특화점포로 드라이브
- [thebell interview]"발품으로 만든 투자 기회, 고객 수익 극대화에 올인"
- [2분기 추천상품]ELB의 귀환…홍콩 ELS 사태에 원금지급형 각광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글로벌 비이자이익' 당부한 까닭은
- 한투리얼에셋 벨기에 청사 펀드, EOD 아슬아슬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