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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형 VC 톺아보기]'10년차' BNH인베, AUM 3000억 알짜 VC '우뚝'①이노폴리스 출신 김명환 대표, '소유·경영·운용' 일치 매력…블라인드펀드 1000억 돌파

구혜린 기자공개 2024-04-29 08:19:54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H인베스트먼트'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두 개의 수식어가 있다. '국내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과 '강소 VC'다. 이는 BNH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 전문을 표방한 VC 중에서도 성공한 VC란 걸 의미한다. 설립 초 '휴젤'로 이름을 날리고 최근 '코어라인소프트'로 잭팟을 터뜨리기까지 약 10년간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출자자(LP)들의 신뢰를 다져왔다.

BNH인베스트먼트는 유한책임회사(LLC)이기도 하다. 국내 두 번째 LLC형 VC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바이오팀이 나와 LLC형 VC를 차렸다. 일반 벤처캐피탈이 아니라 LLC형을 선택한 배경엔 자본금 요건이란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으나, 오너-경영인-운용인력 '삼위일체'가 가능한 특수한 구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최초 파운더 4명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김명환 대표는 현재 기준 운용자산(AUM) 3000억원에 이르기까지 뚝심으로 하우스를 키워왔다.

◇이노폴리스서 경험한 LLC 장점, BNH인베로 이식

BNH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설립된 LLC형 VC다. 설립 10년차가 되도록 오로지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에만 투자하는 바이오 전문 VC이기도 하다. 신약 개발사만 고집하는 게 아닌 바이오 업권 내 폭넓은 투자를 지향한다. BNH는 '바이오&헬스케어(Bio & Healthcare)'의 약자다.

하우스의 시작은 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부터 출발한다. 2000년 KTB네트워크 바이오팀 입사로 VC 업계에 입문한 김명환 대표(사진)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미국 VC 360ip 한국법인을 거쳐 2013년 이노폴리스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프리미어파트너스에 이은 국내 두 번째 LLC형 VC다.

그 곳에서 만난 박문환 파트너, 정용수 상무, 유석현 감사와 함께 자본금 5억원으로 BNH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당시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에 투자하는 제조 투자팀과 바이오·헬스케어 투자팀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팀이 모두 떨어져 나온 셈이다.

LLC의 평등한 구조에 매력을 느껴 독립 VC도 LLC 형태를 고집했단 후문이다. 김명환 대표는 "CVC(기업형벤처캐피탈)는 소유자, 경영자, 펀드 운용인력이 삼권분립이지만, LLC는 삼자가 같다"며 "즉 이해관계가 삼자간 일치하므로 보수 분배에 따른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파운더 4인방 중 남은 건 김명환 대표뿐이다. 나머지는 코스닥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개인사업자, 공직자 등으로 전환하며 VC 업계를 떠났다. 김 대표는 "이노폴리스를 경험하면서 LLC의 장점을 느꼈고 이왕이면 더 잘 운영해보고 싶었다"며 "LLC가 대주주에 휘둘리지 않는 좋은 비히클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블라인드 결성 4년 만 1000억 돌파 '저력'

BNH인베스트먼트는 하우스 설립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초기엔 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부터 이관받은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가 주를 이뤘으나, LP의 신뢰를 꾸준히 확보하면서 2022년 1000억원대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누적 AUM은 공동운용(Co-GP) 펀드를 포함해 3830억원, 청산한 3개 펀드를 제외한 현재 기준 AUM은 2950억원(6개 펀드)이다.

두 개 펀드는 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부터 이관한 펀드다. 2013년 결성한 'BNH-CJ바이오 헬스케어 투자조합'(160억원), 2014년 결성한 '성장사다리 BNH 스타트업 투자조합'(214억원)이다. 모두 김명환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었다. 'BNH-CJ바이오 헬스케어 투자조합'은 2016년 총 476억원 회수로 청산을 완료했으며 성장사다리펀드는 청산을 앞두고 있다.

설립 초기엔 프로젝트 펀드와 Co-GP 펀드 위주로 자금을 모았다. 하우스 설립 2개월 만에 프로젝트 펀드인 'WF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600억원)을 결성해 '휴젤'에 투자했다. 같은 해 'HF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120억원)을 결성해 휴젤 자회사에 베팅했다. 이듬해인 2016년엔 바이오 전문 VC LSK인베스트먼트와 코집으로 385억원 규모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단독 블라인드펀드는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해왔다. 2018년 495억원 규모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 'BNH 스타트업 3호 투자조합'을 결성한 이후 2020년 'BNH 4호 기술금융투자조합'(612억원), 2022년 '스마트 바이오 헬스케어 BNH 5호 투자조합'(1185억원)을 결성했다. 2년마다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가 500억원, 600억원 규모를 지속하다 마침내 1000억원 '허들'을 돌파한 셈이다.

다만 하우스의 대형화가 BNH인베스트먼트의 목표는 아니다. AUM을 제한적으로 가져가면서도 높은 수익률로 LP들에게 보답하는 바이오 전문 하우스의 정체성을 지키는 게 최우선 목표다. 김명환 대표는 "대형 하우스가 될 생각은 없다"며 "우리 조직 규모에 맞는 펀드 사이즈를 가지고 밀도 있게 가는 게 일하는 재미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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