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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패션사 퀀텀점프]하이라이트브랜즈, '판관비 공격투자' 매출 날개④광고비·판매수수료 급증, 중화권 공략해 성장 지속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12 07:00:09

[편집자주]

국내 중소형 패션사들이 불황에 맞서 퀀텀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대기업의 맹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자체브랜드(PB)를 내세우는 등 위협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에 중소형 패션사들은 오프라인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체질개선에 사활을 거는가 하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중소형 패션사의 사업현황 및 지배구조, 향후 성장전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대명화학에 속한 패션기업이다. 매출액은 2020년 13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217억원으로 3년 만에 16배 이상 급성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어패럴을 시작으로 골프웨어 말본골프,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 디아도라 등으로 카테고리를 순차적으로 다각화했다. 이와 함께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에 투자하며 매출 증대로 인한 수익성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판관비 가파른 증가, 매출원가 절감 과제로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지난해 매출액은 2217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8%, 15% 증가한 수치다. 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132억원에서 2021년 589억원, 2022년 1721억원, 지난해에는 2217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에서 38억원, 336억원, 388억원으로 늘었다.


법인 출범 이후 공격적으로 판매관리비를 늘렸다. 2021년 357억원, 2022년 925억원, 지난해 1174억원에 달했다. 판관비 내역을 살펴보면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판매수수료 지출액이 상당하다. 2021년 214억원에서 지난해 53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패션플랫폼 입점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자체몰 보다는 유명 패션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무신사 등 플랫폼의 평균 명목 수수료율은 3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덩치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재고관리 등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취급 품목이 늘면 재고자산이 늘고 이는 곧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이어져 매출원가를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라이트브랜즈 매출원가율은 2021년 32%에서 2022년 26%로 6%p 감소했지만 지난해 29%로 다시금 반등했다.


◇중국 진출 본격화, 온라인→오프라인 순차적 공략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지속성장을 잇기 위해 카테고리를 더 늘리고 해외 진출도 도전한다. 지난해 말 아웃도어라인 디아도라를 론칭했고, 올해 일본 캠핑브랜드 디오디의 의류 라인을 선보인다. 디아도라의 ‘테니스’ 라인을 강화해 기존 스포츠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다.

기회의 땅으로 통하는 중화권 비즈니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에 미국 코닥 본사로부터 중국을 포함한 홍콩, 마카오 등에서 사업 운영권을 획득했다. 실제 올해 초 운영한 성수 플래그십 매장의 경우 누적 방문객 30%가량이 중국인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20·30을 겨냥해 아노락, 자켓 등 아우터과 상하의 셋업 라인업에 힘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강렬한 색감을 선호하는 현지 취향을 고려해 레드, 옐로우 등 원색 위주의 컬러를 전면에 내세운 맨투맨, 티셔츠 등을 주력 상품군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성수 플래그십 매장 코닥코너샵 전경

유통망은 온라인을 시작으로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 이달부터 중국 SNS 샤오홍슈와 웨이보 등에서 마케팅을 시작한다. 상반기 중에 온라인 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백화점 등 중국 주요 오프라인 바이어의 러브콜도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한 만큼 추가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지분 100%를 출자해 일본법인(하이라이트재팬)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설립 첫해 매출액은 4억원, 순손실 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코닥어패럴과 투톱을 형성하는 말본골프는 국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라이선스가 국내에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웨어는 일반 패션브랜드와는 다르게 중화권 진출이 쉽지 않다. 아직 중국의 골프웨어 시장이 1조원대에 그칠 만큼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5조원 안팎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현지 진출 메리트가 크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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