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4년차 큐어버스 '빅딜' 원천, 검증 물질 기반 '언멧니즈' 타깃조성진 대표 "중추신경계 외 섬유화, 항암 질환 등 저분자 신약 개발 확장"
한태희 기자공개 2025-01-31 09:11:5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3년 만에 5000억원대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큐어버스. 속도감 있는 빅딜의 원동력은 남들과 다른 접근법에 있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자기업으로 연구 단계부터 검증된 후보물질을 활용해 언멧니즈(미충족수요)가 충분한 질환을 타깃으로 삼았다.사업화 가능성을 충분히 평가한 뒤 창업에 나서 기술이전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 올해는 기존 중추신경계(CNS) 질환 외 섬유화, 항암 신약까지 영역을 넓힌다. 더벨은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사진)를 만나 회사의 성장 배경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KIST 기술출자기업 창업, CV-01 이전 후 사업 본격화
큐어버스는 KIST의 기술출자기업으로 조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KIST 뇌질환극복연구단의 단장을 역임한 박기덕 단장, K-MEDIhub 출신 진정욱 CSO(최고과학책임자) 박사와 공동창업했다. 2022년 KIST가 개발한 CV-01을 이전받으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조 대표는 SK바이오팜 출신으로 2012년 K-MEDIhub의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국가 주도의 신약 디스커버리 연구를 하던 그는 2019년 경 창업을 결심했고 이듬해 창업지원사업에 지원했다. 후보물질인 CV-01과 CV-02에 대한 기술적 잠재력을 확신하면서다.

조 대표는 "K-MEDIhub에서 기업들의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을 돕다보니 후보물질의 사업성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섰다"며 "기존 타깃 약물과 차별점을 어떻게 부각할지에 집중했고 상업적, 사회적 언멧니즈가 명확한 치매를 타깃으로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큐어버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CV-01은 경구용 치매 치료제다. 생체 내 방어 기전인 'Keap1/Nrf2' 신호 경로를 통해 항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저분자 신약이다. 기존 항체 치료제 대비 분자 크기를 최적화해 BBB(뇌혈관장벽)를 통과하기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작년 9월부터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10월에는 이탈리아 종합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안젤리니파마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대상 CV-01을 개발,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조 대표는 "내년 초에는 CV-01의 임상 2상에 돌입해 빠르면 2027년에 후기 2상이나 3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2상까지는 우선 자력으로 해보고 기술이전 계약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거나 IPO를 통한 자금 수혈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V-02 연내 1상 IND 승인 목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채비
CV-01을 잇는 후속 물질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CV-02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역시 저분자 신약으로 혈액 내 면역세포의 이동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타깃한다. 연내 미국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해 승인받는 걸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CV-02는 기존 약물이 해결하지 못한 안전성 등 부작용을 해결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했다"며 "면역 반응의 편향성을 선택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고 약물 최적화를 위해 600개 이상의 화합물을 설계하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CV-01과는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본임상 진입 준비와 함께 CV-02의 기술이전 등 적극적인 사업개발(BD)도 타진한다. CV-01과 CV-02는 공동창업자인 박 단장이 원개발한 물질로 조 대표와 함께 연구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진 박사는 추가적인 저분자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SI(전략적투자자)인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와도 협력하면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신규 약물의 비임상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회사의 강점은 저분자 화합물의 디스커버리 부분"이라며 "신규 후보물질은 세포 활성 효소인 카이네이즈(kinase) 타깃으로 섬유화나 암쪽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선도 물질 최적화 단계까지 왔고 내년에는 비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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