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주판알 튕기는 롯데지주, 글로벌로지스 상장 완주할까몸값 높이고 싶지만 시장 냉랭…공모 지연 불가피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07 08:10:2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에서 대형 IPO(기업공개)가 안정적으로 소화되자 또 다른 대기업 딜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이사회 결의를 마쳐 공모 구조에 대한 논의를 끝냈지만 일정이 계획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롯데지주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탓이다. 그 배경으론 재무적 투자자(FI)의 수익 보전 약정이 꼽힌다. 공모가 수준이 FI 약정 단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지주가 일부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지주의 입장에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현 공모주 시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사회 가결 불구, 롯데지주 적정 IPO '고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2월 27일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다. 올 1~2월 내에 공모에 돌입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여겨졌지만, 준비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2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공모 구조 관련 안건을 확정한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신주 모집 및 구주매출 방향성을 세웠다. 심사 승인 직후 이사회 절차를 마침으로써 공모 완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부 정비를 마쳤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는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롯데지주의 승인이 아직인 탓이다.
롯데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주 승인을 받아 상장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공모 시점과 밸류에이션 눈높이 등을 보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공모가 수준이 FI과 맺은 약정보다 못 미칠 땐 지주가 지분 일부를 인수해 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시장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밸류를 1조원 이상으로 거론한 이유기도 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작업을 비롯한 신고서 제출 채비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예상보다 공모 시점이 늦어질 전망"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맞는 적정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의견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밸류 눈높이 '관건'…시장 평가 '오리무중'
국내 피어그룹만을 적용해 1조원을 상회하는 밸류가 나오기 쉽지 않기에 지주의 고민이 깊어진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 내다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밸류는 약 7000~8000억원이다.
우리나라 대표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의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멀티플이 약 3.5~4배로 산정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EBITDA가 2023년 기준 2840억임을 고려할 때 이같은 밸류가 나온다.
가치평가 방식을 PER(주가수익비율)로 맞추면 기업가치는 더 내려간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의 PER이 현 시점 기준 각각 8배, 12배로 분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순익(300억원)에 PER배수를 적용하면 약 2400~3600억원의 기업가치가 나온다.
롯데지주의 입장에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해도 시장에서 이 밸류를 그대로 용인할 지 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다. 연초 이슈어에 따른 옥석가리기 현상이 대형 IPO 딜에서도 관측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대기중인 대형 코스피 딜이 최소 5건으로 공모 자금의 분산이 전망되기에 투자자들도 보다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고밸류를 고집하기 어려운 환경인 점이 고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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