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턴어라운드' 올라탄 한화오션, 공모채 보폭 확대 석달만에 발행 재개…조달 규모 확대+만기 늘려
백승룡 기자공개 2025-02-10 08:10: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조선 업황 호조에 힘입어 시장성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 달 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발행 규모도 늘려 잡았다. 지난해 말 공모채 복귀 무대에서 우호적인 투자수요를 확인하면서 자신감이 높아진 모습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11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원으로 구성됐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등급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10bp(1bp=0.01%포인트), 3년물은 +0bp를 상단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한화오션은 2015년 공모채 발행 이후 9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만기를 1.5년물, 2년물 등으로 나눈 한화오션은 500억원 모집 대비 42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 발행액을 10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금리도 △1.5년물 4.55% △2년물 4.69% 수준에서 확정됐다.
오랜 공백에도 시장의 우호적인 투심을 확인하면서 재차 공모채 시장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증액 목표치 기준 발행액도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늘어났다. 만기구조도 1.5년물을 빼고 3년물을 추가하는 등 한층 장기화 됐다. 복귀전 당시 조심스럽게 공모구조를 짰다면, 이번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자금조달의 보폭을 넓힌 셈이다.
특히 희망금리밴드를 사살살 ‘등급민평금리 대비 언더’로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공모채 발행 기업들이 통상 개별민평금리나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30bp 구간을 희망금리밴드로 제시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화오션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인데, 동일 등급 대비 낮은 금리로도 투자수요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BBB+ 등급민평금리는 현재 2년물 5.9%, 3년물 6.5%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반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말 공모채 발행금리는 4%대 중반으로 100bp 이상 낮았다. 회사채 공백이 길었던 탓에 3년물 개별민평금리가 없어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이번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지만, 큰 폭 낮은 금리 수준에서 완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공모채를 발행한 BBB급 기업은 한진(BBB+), 두산(BBB+/BBB0), HL D&I(BBB+) 등 세 곳이었는데 이들의 발행금리는 △한진 4.08~4.14% △두산 4.04~4.18% △HL D&I 7.0~7.2% 등으로 확정된 바 있다. HL D&I는 건설사인 탓에 시장의 투심이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BBB급 회사채는 연 4%대 수준에서 소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도 뚜렷한 개선세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앞두고 있다. 탄소배출 규제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화오션의 주력인 LNG선을 중심으로 신조선박 발주가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7조3000억원 규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3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총 3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며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과 지분투자 확대로 차입부담이 증가했지만, 보유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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