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농식품 유통' 미스터아빠, '농가·소상공인' 동행자 우뚝①'매출·자산' 외감법 대상 충족…2027년 기업공개 맞춰 내년 '프리IPO' 오픈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14 08:27:01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상공인과 농가를 대상으로 혁신적인 농식품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스터아빠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미스터아빠는 2023년 자산 120억원과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매출을 끌어올려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설 예정이다.미스터아빠는 유니크한 사업모델과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며 성장 과정에서 많은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올해 브릿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프리IPO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성을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슬로건은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전국 골목 상권으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같은 아이덴티티를 내세워 중소상인 및 소상공인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전년 대비 매출 43% 증가…'농가·중소상인' 살리는 사업모델 통했다
미스터아빠는 2023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조건(외감법)' 중 △자산 120억원 이상 △매출 100억원 이상 등 2개 요건을 충족해 2024년도 기준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외감법 요건은 이외에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종업원 100명 등이 있다. 이중 2개 이상 기준에 해당하면 대상이 된다.
회사는 직전사업연도인 2023년 자산총계 183억원, 매출 301억원을 기록해 외감법 대상이 됐다. 지난해 자산총계와 매출은 각각 238억원, 430억원이다. 매출과 자산은 이번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2000년 설립된 미스터아빠는 매년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2021년 67억원, 2022년 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3년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6억원, 13억원이다.
미스터아빠는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농식품을 직접 구매해 소상공인에게 유통하는 기업이다. 유통 단계를 단축해 비싼 가격으로 농식품을 구매하고 소상공인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매출은 이 과정에서 나오는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경상남도 창원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데이터 솔루션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건설해 농식품 소분·가공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미스터아빠'라는 농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서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적 투자액 210억 달성, NH투자증권 주관사 선정…상장 준비 '잰걸음'
회사는 현재까지 21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조달했다. 경남벤처투자, 시리즈벤처스 등 지역 기반 투자사에게서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농식품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CJ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 NBH캐피탈 등이 베팅했다. 추가로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이 전략적투자(SI)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진행한 120억원 규모 시리즈A에서 오버부킹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서준렬 대표로 지분 44.09%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라온컴퍼니플러스, 인라이트벤처스, 경남벤처투자, CJ인베스트먼트, 우리은행, 하이트진로 등의 지분율이 2% 이상이다. 회사의 주주명부 역시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올해에는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약 6000개의 소상공인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영토를 빠르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매출 성장에 따라 이익도 증가할 수 있다는 부분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올해 추가 투자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사업 확장 및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재무적투자(FI)를 주로 받아왔다. 이번에는 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SI를 받을 예정이다.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약 50억원이다.
이어 내년 프리IPO 투자를 받고 상장 준비에 나설 생각이다. 최근 NH투자증권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프리IPO 투자액과 상장 방식은 현재 고민 중에 있다.
서준렬 미스터아빠 대표는 "고령화로 힘든 중소농인과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미스터아빠는 이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농가, 소상공인, 정부, 대기업 등과 협업을 강화해 국내 농식품 유통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농식품이 글로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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