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자산운용 사업 철수 지난해 신한자산운용 인도네시아 매각 완료…사업 본격화 6년 만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16 12:18:4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인도네시아에서 자산운용 사업을 하던 ‘신한자산운용 인도네시아’ 지분을 현지 기업에 매각했다. 지난해 10월 현지 등기까지 완료하면서 완전히 정리를 마쳤다. 2018년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본격 사업을 시작한 지 6년여 만이다. 예상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2023년부터 원매자를 찾아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신한금융 계열사 중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는 곳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신한은행는 제몫을 톡톡히 하고 신한카드도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침체가 뚜렷하다.
◇시너지 없고 부진, 신한자산운용 인도네시아 매각 완료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신한자산운용 인도네시아 매각 절차가 서류상으로도 완료됐다. 신한자산운용 인도네시아는 신한투자증권의 현지 법인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나머지 25%는 현지 운용사인 에르디카 인베스타마가 갖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겐 증손회사, 신한투자증권에겐 손자회사다.
신한투자증권은 2018년 9월 인도네시아의 소규모 자산운용사인 아키펠라고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신한자산운용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당시 그룹 차원의 해외 사업 확대와 자산운용 사업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인수가 결정됐다.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투자은행(IB) 부문에 집중하고, 손자회사인 자산운용사를 통해 리테일 사업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지 않았다. 2022년부터는 영업권이 전액 손상 처리되는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매각이 결정됐다. 2023년부터 현지 원매자를 물색하는 등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인도네시아는 신한금융이 베트남에 이어 새롭게 기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2015~2016년 여러 계열사들이 동시에 진출한 뒤 철저한 현지화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중점적으로 공략하던 곳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계열사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이 있다. 세 곳 모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가 2015년 현지 자동차 판매 법인과 합작해 신한인도파이낸스(SIF) 법인을 세웠으며, 신한은행은 2016년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설립했다. 신한투자증권도 2016년 인도네시아 증권사인 마킨타증권의 지분 99%를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신한은행만 선전…신한카드도 정체
세 곳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인도네시아의 모기업인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증권사 인수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초기부터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시장을 파고들며 성과를 내는 듯 싶었지만 최근 몇 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2억8200만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가 싶었지만 2022년 다시 순손실 26억9800만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어 2023년과 2024년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2023년 4억9300만원, 2024년 7억78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한카드는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최근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해 56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56억200만원)과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2021년 26억100만원에서 2022년 63억7500만원으로 급증했지만 이듬해 뒷걸음질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건 신한은행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164억5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76억1600만원) 대비 116.03% 증가한 수치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4위의 인구 대국이면서 매년 5%대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기회의 땅으로 불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계 금융사의 인도네시아 현지 점포는 모두 34곳(현지법인 산하 점포 제외)이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여전사 등 금융 전 업권에 걸쳐 29개 회사의 현지법인과 사무소가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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