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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손보사 인수도 계획…롯데·악사·카카오페이 주목②저축은행 이은 포트폴리오 확장 목표…3사 모두 과거 인수검토 전력

강용규 기자공개 2025-05-07 13:35:06

[편집자주]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구원투수로 나선 SBI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들간의 풋옵션 분쟁이 해소되며 물꼬를 텄다. 더불어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 인수를 단행하며 지주사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교보생명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시작으로 금융지주사 인가 신청 등을 거쳐 2026년까지 지주 출범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더벨이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전략의 면면과 남아있는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7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지주사 전환 전략의 가동을 알리면서 손해보험사 인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뒀다. 그간 교보생명이 지주사 체제에 걸맞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손보사 인수를 비중 있게 고려해 온 만큼 의미 있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교보생명이 인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진 롯데손해보험·AXA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3개 손보사에 시선이 쏠린다. 이 3곳 이외에 교보생명이 인수를 타진할 만한 손보사가 없는 만큼 결국 3사 중 1곳, 혹은 2곳에 대한 인수가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손보사 인수, 잠재 목표는 3곳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경영권 인수를 결의했다. 신창재 회장을 둘러싼 지분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의미에서 저축은행업에 진출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교보생명은 향후 추가적인 영역 확대에도 나설 방침을 밝히며 그 사례로 손해보험사 인수를 들었다. 이로서 한동안 잠잠했던 교보생명의 손보사 인수설에 다시 불이 붙게 됐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공식화한 것은 2023년으로 무려 18년이 걸렸다. 이는 지주사 전환의 선결조건이었던 기업공개(IPO)에 번번이 실패해왔기 때문이다. IPO를 통해 지주사 전환 이후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IPO의 무산으로 인해 지주사 전환의 동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SBI저축은행 인수에서 보듯 이제 교보생명은 IPO 없이도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한 수준의 자금력을 갖췄다. 더 이상 IPO는 지주사 전환의 선결조건이 아니다. 손보사 인수 역시 2023년부터 복수의 손보사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다만 실제 딜이 성사되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손보사는 롯데손보와 악사손보 2곳이다. 여기에다 카카오페이손보를 더한 3개사에 업계 시선이 쏠린다. 교보생명이 인수를 검토했거나 인수를 위한 접촉이 있었던 손보사들이다. 3사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교보생명으로서는 인수 목표를 확정하기에 앞서 전략적 검토가 요구된다.


◇잠재적 인수 목표 손보사들의 '3사 3색'

롯데손보는 손보업계에서 대형 5사(삼성·DB·현대·KB·메리츠)에 이은 중형 4사(한화·롯데·흥국·NH농협)의 일각을 차지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15조3096억원으로 같은 기간 악사손보의 1조252억원, 카카오페이손보의 1145억원과 격차가 크다. 교보생명에게 롯데손보는 가장 빠르게 손보업계에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는 매물이다.

다만 롯데손보는 인수 뒤 추가 자금수혈이 필요하다고 평가되는 매물이기도 하다. 2024년 말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가용자본이 2조7301억원, 요구자본이 2조169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가용자본은 기본자본 -730억원과 보완자본 2조803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감독 당국은 기본자본의 지급여력비율을 보험사 감독기준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기준의 최저치인 5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조1580억원가량의 기본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기본자본은 자본성 증권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해서만 단기 확충이 가능한 만큼 이 금액은 인수자에게 부담 요인이 된다.

롯데손보와 달리 악사손보는 준수한 자본적정성이 강점이다. 2024년 말 지급여력비율은 213%로 가용자본이 5101억원, 요구자본이 2395억원이다. 가용자본 중 기본자본은 2838억원으로 기본자본이 요구자본을 상회하는 만큼 추가 비용투입의 부담이 없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교보생명의 자회사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운영됐던 만큼 교보생명에게 친숙한 매물이기도 하다.

반면 포트폴리오 구성은 악사손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수입보험료 8799억원 중 71%에 해당하는 6233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나왔으며 장기보험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장기보험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을 축적하고 이를 상각해 안정적으로 보험수익을 내는 방식이 보편화된 현 시점에서 악사손보는 이익 창출능력의 불안정성을 안고 있다는 말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아니다. 앞선 2곳에 비해 규모도 작다. 그러나 디지털 보험사라는 특징은 교보생명의 디지털 강화 전략과 방향성이 합치한다. 교보생명 역시 디지털 생명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운영 중이기도 한 만큼 인수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2023년 5월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를 인수 목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카카오페이손보 측에서 매각 가능성을 부인했다. 대신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보가 함께 악사손보를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가격에 대한 인수자와 매각자의 의견 차이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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