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리빌딩]나스미디어, 커머스 떼고 본업 집중 '승부수'③영업익 하락 추세, 옥외광고·미디어 광고 집중…구글 파트너십 효과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08 07:37:27
[편집자주]
KT가 계열사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통신 본업의 성장 한계에 직면했던 KT는 한동안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계열사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 전략을 바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사업은 계열사로 이관하는 등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주요 계열사 사명에 'KT'를 추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정체성도 다듬는 중이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놓인 KT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사 KT나스미디어가 사명 변경과 함께 본업 재정비에 나섰다. 커머스 사업을 계열사로 넘기고 구글과의 플랫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옥외광고와 디지털 광고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과거 글로벌 광고기업의 한국 지사로 출발해 KT와 손잡은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다만 최근 광고업 전반의 침체로 수년간 영업이익이 정체되면서 본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 편입 후 성장 가도, 누적 취급고 2조원 돌파
KT나스미디어는 2000년 3월 홍콩계 아시아콘텐츠닷컴과 미국계 더블클릭이 한국에 공동 설립한 더블클릭코리아를 전신으로 한다. 당시 정기호 대표는 국내 최초 온라인 광고대행사 '키노피아'를 아시아콘텐츠닷컴에 매각한 후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글로벌 미디어렙들이 국내 광고시장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정 대표는 2002년 9월 더블클릭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해 독립했다. 사명을 나스미디어로 바꾸고 한국 시장에 적합한 광고 구조로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KT나스미디어의 변곡점은 2008년이다. 광고시장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화하자 2008년 KT와 대규모 자금 유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당시 KT는 유상증자와 지분 인수를 통해 KT나스미디어 지문 50%(우선주 28.57%+보통주 21.43%)를 확보했다.
KT에 편임된 후 나스미디어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KT나스미디어는 KT 출자 사업인 ‘지하철578’ 등 옥외광고를 수주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갔다. 2013년 누적 광고 취급고 1조원 달성했다. 2016년엔 누적 취급고 2조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상장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2018년 7월 태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광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글로벌 광고회사 한국지사에서 출발해 20년 만에 해외에 거점을 세운 셈이다.
KT나스미디어는 CJ메조미디어, 인크로스와 함께 3대 미디어 렙사를 꼽히며 국내 시장점유율(M/S) 기준 1위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사명을 나스미디어에서 'KT나스미디어'로 변경했다. KT 및 미디어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하철 광고 권한 '추가 확보'
KT나스미디어는 업권 내에서 톱티어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있다. 2017년까지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후 주춤한 양상이다. 2018년 249억원, 2019년 306억원, 2020년에는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KT나스미디어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5억원, 1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468억원, 205억원에서 각각 2.9%, 2.9% 하락한 수치다.
KT나스미디어의 매출 구성은 크게 디지털 광고(OTT 및 옥외 광고), 플랫폼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주요 광고주였던 게임사들이 마케팅 예산을 축소하면서 디지털 광고 부문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KT나스미디어는 올해 시장 상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본업인 플랫폼 및 디지털 광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도 추진 중이다.
먼저 지난해 8월 본업 집중 차원에서 커머스 사업 ‘케이딜’을 KT 계열사인 KT알파에 이관했다. 홈쇼핑을 운영 중인 KT알파가 커머스 사업을 맡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동시에 본업 역량을 강화했다. 먼저 지난해 구글 기반의 'SSP' 사업을 추진했다. 나스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구글 애드매니저와 애드몹의 광고 물량을 보유 지면에 노출하도록 한다. 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구글 마케팅 플랫폼의 광고 상품 'DV360(디스플레이·비디오 360)′과 'CM360(캠페인매니저 360)′의 공식 리셀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구글과 유튜브 등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려는 국내 광고주는 KT나스미디어를 통해 플랫폼 사용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용료와 컨설팅 수수료 등으로 수익이 발생하며 광고 집행 물량도 KT나스미디어의 취급고로 반영된다.
업계는 이 같은 파트너십 효과가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플랫폼 사업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광고 부문에서도 신규 매출 반영이 예상된다. OTT 광고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쿠팡플레이를 중심으로 광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지하철 노선 확보에 따른 옥외 광고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나스미디어는 기존 6호선에 더해 1·2·5·7·8호선 광고 권한을 추가 확보한 상태다.
KT나스미디어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좀 회복될 걸로 예상하고 있어 올해는 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로 발생하는 매출도 있어서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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