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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2025]김열홍 유한양행 사장 "4-1BB 이중항체, 적은 독성 강점"에이비엘바이오 기술로 독성 최소화, '제2의 렉라자' 위한 다양한 병용전략 검토

시카고(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5-05-07 08:37:4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암 신약 '렉라자'를 장착한 유한양행의 넥스트 항암 신약 전략을 가늠할 키워드 타깃은 '4-1BB' 이중항체다.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4-1BB와 EGFR 또는 HER2를 타깃하는 신약 2종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국내 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와 협력해 유한양행이 처음 도전하는 이중항체 신약이다. 더벨은 AACR 현장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R&D 사장(사진)을 만나 '제2의 렉라자'를 위한 항암 신약 개발 전략을 들었다.

◇에이비엘바이오 협력 4-1BB 이중항체 임상 데이터 첫 공개

유한양행은 올해 AACR에서 2건의 이중항체 임상 및 비임상 연구를 포스터 발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로 확보한 YH32367과 YH32364이다.

이 중 YH32367은 HER2와 4-1BB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로 첫 사람 대상 임상 결과에 해당한다. 현재 1/2상을 진행 중이다. 1/2상은 중 1상은 파트1 용량상승(dose escalation) 시험과 파트2 용량확장(dose expansion) 시험으로 나뉜다. HER2 양성 고형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중 파트1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담도암 14명, 위암 9명, 기타 고형암 9명이 등록해 0.3mg/kg부터 30mg/kg까지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량했다. 먼저 안전성 측면에서 용량제한독성이 관찰되지 않았고 최대 허용용량에 도달하지 않았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사장이 AACR 2025에서 자사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1상 임상 중간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용량제한독성은 관찰되지 않았고 최대내약용량에도 도달하지 않아 안전함을 입증했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31%에서 나타났으며 3등급 이상 중대한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는 1명으로 사망했다. 사망한 환자는 질병 진행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연구자 평가 결과 분석됐으며 질병 진행 또는 패혈증으로 인한 박출률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효능은 모든 암에서 객관적반응률(ORR) 23%, 질병통제율(DCR) 55%로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DoR)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환자수가 가장 많은 담도암만 추려보면 ORR과 DCR이 각각 31%, 62%로 높아졌다.

YH32364는 EGFR과 4-1BB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아직 비임상 단계긴 하지만 마우스 실험에서 EGFR과 4-1BB에 높은 친화력으로 결합하며 용량 의존적으로 항종향 효과를 나타내는 동시에 종양미세환경에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변화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4주간의 독성 연구에서 간독성 징후가 없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4-1BB 안전성 입증, 병용요법 전략 '핵심'

김 사장은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이중항체가 비임상뿐 아니라 임상에서도 독성이 매우 적게 나타나는 점에 주목했다. 이전의 4-1BB 신약은 주로 높은 간 독성으로 개발이 어려웠다.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는 간독성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만든 4-1BB 물질은 항체를 변형해서 간독성을 없앴고 HER2 또는 EGFR을 이중 타깃팅 해 암세포 주변 면역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며 "4-1BB가 전신적으로 작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최소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에 이중항체 신약 개발 방향을 병용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부작용 데이터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어떤 약물과 병용해도 안정적이라는 가능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기전상 단독요법으로 기존 치료제를 완전히 대체할 높은 반응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효능 데이터를 보면 어떤 환자에서는 좋은 반응이 있고 반응이 적은 환자가 있는데 이는 암 세포 주변 조직 환경에 따라 효능이 상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세포독성항암제가 빠르게 내성이 생기는 반면 4-1BB 이중항체는 반응이 매우 길게 유지되는 특징이 있어 ORR 21%고 고무적인 데이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YH32367의 경우 HER2 표적항암제 또는 다른 타깃의 표적항암제 등과의 병용요법을 고려하고 있다. 암종별로 병용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EGFRx4-1BB 이중항체는 PD-(L)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이 경우 유한양행이 자회사 이뮨온시아를 통해 개발 중인 PD-L1 신약 'IMC-001'과의 콜라보레이션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사장은 "우리 물질이 부작용이 거의 없어 다양한 치료법과의 병용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병용 가능성을 계속 검증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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