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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2025]대웅제약도 항암신약 경쟁 가세 "타깃·속도 자신있다"박준석 신약센터장 "타깃 후보물질 빠른 도출, 항암 연구 5년만에 5종 과제 확보"

시카고(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5-05-09 08:20:2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은 최근까지만 해도 '항암 신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를 통해 이 같은 세간의 평가를 깼다. 총 3개 항암 신약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선보이면서다.

명확한 타깃 설정, 빠른 후보물질 도출 역량을 강점으로 5년 만에 5개 신약 물질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 중 2종은 본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전면에는 대웅제약 항암신약팀과 신약센터가 있다. 박준석 신약센터장(사진)을 AACR 현장에서 더벨이 만났다.

◇5년간 5개 후보물질 확보, 2종 IND 준비

대웅제약은 미국 현지시간 4월 28~29일 AACR 2025에서 릴레이 포스터 발표를 이어갔다. 아르기나아제 억제 기전의 DWP217, PARP 억제제 내성을 극복하는 폴세타 억제제 DWP223에 이어 TEAD1 선택적 억제제 DWP216을 차례로 발표했다.

AACR 2025에서 포스터 발표 중인 대웅제약

DWP223은 기존 PARP 저해제의 내성을 발현시키는 원인인 DNA 폴리머레이즈 세타 단백질을 타깃해 저항성을 극복하는 기전이다. 전임상 실험에서 경쟁약물과 비교해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DWP217은 면역억제효소인 아르기나아제를 차단해 면역항암제가 잘 들을 수 있는 종양미세환경을 조성하는 물질이다. 전임상에서 항PD-1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종양을 더 잘 억제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아르기나아제 차단으로 인한 독성 우려도 없다는 안전성 데이터도 확보했다.

비록 뒤늦게 항암 신약에 뛰어들었지만 빠른 속도로 후발주자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올해 처음 공개한 3종 신약 중 2건이 임상시험계획(IND)을 준비 중이다. 2015년부터 차근히 쌓아올린 신약 개발 경험으로 2020년부터 항암 신약을 준비하기 시작해 5년 만에 본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AACR 현장에서 만난 박 센터장은 "그간 대웅의 신약개발분야는 주로 섬유증, 자가면역질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 시기는 항암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역량을 쌓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본격적으로 항암 신약을 시작한 지 약 5년이 됐는데 3년 만에 후보물질을 도출해 전임상 데이터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타깃 선정과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2개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총 5종의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춘 셈이다.

◇합성치사 기반 명확한 타깃 설정, 임상 성공률 높일 전략

박 센터장이 본 대웅제약 항암 신약 개발의 강점은 △전략적인 타깃 설정 △빠른 후보물질 도출에 있다. 후발주자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명확한 마커를 기반으로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데 있다고 봤다.

대웅제약 항암신약팀과 박준석 신약센터장(오른쪽 두번째)

물론 워낙 항암 분야 신약 경쟁이 치열한 탓에 명확한 타깃엔 많은 경쟁자들이 몰려 있다. 과거 신규 물질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려다 대웅의 물질과 매우 유사한 특허가 먼저 등록된 것을 보고 후보물질을 바꾼 경험도 있다. 매일 경쟁물질의 특허 현황을 확인할 만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후보물질 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잘 구분할 수 있는 타깃을 고르는 것도 관건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합성치사를 통한 항암제 개발을 중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서 선택적으로 사멸을 유도할 수 있어 명확한 타깃에서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본임상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은 필연적인 과정이다. R&D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기준에 따라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L/O)을 시도하거나 직접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간 R&D 자금으로 2325억원을 썼고 이 규모는 매해 늘어나고 있다. 모든 항암 신약을 자체적으로 임상할 수 없기 때문에 물질에 따른 개발 전략을 세워나가는 시점이다.

박 센터장은 "본임상에 진입한 과제들은 기준에 따라 속도조절과 개발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유망 물질을 확보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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