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는 지금]경쟁 심화된 K뷰티, 신규 지역 확대로 '돌파구'②풀필먼트 대신 CA 사업 집중…두바이 물류창고 통해 올해 제품 공급
안준호 기자공개 2025-05-13 07:54:29
[편집자주]
실리콘투는 K뷰티 글로벌 진출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구조, SNS 마케팅 등 현재 산업의 부흥을 이끄는 주된 요인들을 어떤 기업보다 빨리 준비했다. 현재는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전략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더벨은 실리콘투의 상장 당시 비전과 현재 상황, 향후 사업 전략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디 뷰티의 글로벌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 실리콘투는 현재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K뷰티 성장 가속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력 시장이던 미국 매출이 줄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인 아마존이 한국 브랜드 직소싱에 나섰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실리콘투는 지난해부터 취급 브랜드와 해외 시장 확대, 오프라인 리테일 진출 등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유럽과 중동 등 지역 확장이 핵심 전략이다.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올해 전략의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고점 찍었던 주가, 경쟁 심화와 실적 성장 둔화에 주춤
뜨거웠던 실리콘투 주가는 올해 들어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5만4200원으로 고점이던 주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해 지난달 2만원 후반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간 주가 상승의 동력이었던 미국 시장에서 성장성이 둔화되며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실리콘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915억원, 영업이익 1376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7%, 186.5%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1207억원으로 222.7% 늘었다. 여전히 높은 성장세지만 기대치가 더 높았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736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747.7% 성장했으나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주로 거론되는 배경은 미국 지역에서의 경쟁 심화다. 미국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실리콘투 성장을 이끌었던 핵심 지역이다. 단 지난해 성장세는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24년 미국 매출은 2024년 1363억원이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32.4%로 준수한 수준이지만, 140% 이상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큰 편이다.
최근 K뷰티 흥행과 함께 시장 참여자가 급증한 상태다. 신규 브랜드들의 진입 시도가 늘어난 것은 물론 아마존 등 기존 플랫폼 역시 직접 입점 영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K뷰티 컨퍼런스를 열고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수 인디 브랜드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K뷰티 접점 늘려가는 아마존, 지역 다변화로 대응
아마존 플랫폼 자체가 실리콘투의 직접적인 경쟁상대인 것은 아니다. 다만 K뷰티 브랜드사들이 해외 수출을 위해 실리콘투와 계약을 맺는 구조인 만큼, 직접 입점을 진행하는 곳이 많아지면 실리콘투 실적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실리콘투는 개인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PA 사업, 기업 고객 대상의 도매 유통인 CA 사업과 함께 플랫폼 판매를 지원하는 풀필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와 재고관리는 플랫폼 입점 및 마케팅, 페이지 구성 등을 모두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요 매출처는 최대 플랫폼인 아마존이었다.
실리콘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아마존 풀필먼트 사업을 중단했다. 3분기 실적에 일부 정리 매출이 포함되었지만 4분기부터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아이허브(iHerb) 등 여타 플랫폼 관련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풀필먼트 사업 매출과 비중은 2023년 532억원(15.5%)에서 2024년 552억원(8.0%)로 감소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대다수 브랜드나 유통업체들이 미국 진출 과정에서 아마존을 먼저 이용하고, 단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마존 플랫폼 자체는 실리콘투와 경쟁구도는 아니지만, 브랜드들이 직접 수출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이전만큼 자유롭게 거래를 하지 못하는 측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투는 북미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유럽, 중동 등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유럽 지역은 거점인 네덜란드와 폴란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현재 두바이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 창고 계약을 끝냈다”며 “올해 안으로 제품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구조조정 '신호탄'...롯데케미칼-HD현대, 대산 NCC 통합 추진
- "남은 리밸런싱 과제는"…SK, 엄숙한 분위기 ‘끝장토론’
- 케이카 "제3 경매장 연말 개장한다"
- 취임 9일만에 재계 만난 이재명, 확연한 '친기업 행보'
- '이 대통령 밀착' 이재용 회장, 'AI·반도체·바이오' 투자 강조
- [2025 BIO USA]'발표세션' 첫 출격 삼진제약, 재기 노리는 코오롱티슈진
- [2025 BIO USA]또 '역대급' 최대 규모 참가, 빅파마 잡아라 '폐쇄형' 차별화
- [파마리서치 지주사 전환]'지주사-사업회사' 인적분할, 투자·제조 분리한다
- [감액배당 리포트]한국철강 배당금, KISCO홀딩스 '분쟁 진화' 마중물되나
- [i-point]브이티·CU, 컬러 리들샷·화잘먹 스킨팩 출시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다이소 성장전략 점검]지역밀착 출점 전략, 대규모 '거점매장' 진화
- [더핑크퐁컴퍼니 IPO]모태가 된 삼성출판사, 중복상장 지적 가능성은
- [이재명 정부 출범]골목상권 방점 찍힌 공약…의무휴업일 확대 '촉각'
- [더핑크퐁컴퍼니 IPO]글로벌 IP 경쟁력, 해외 피어그룹 가능성 '눈길'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하나투어, 여행업 최초 편입…저평가 해소 '총력'
- [더핑크퐁컴퍼니 IPO]공모 규모 14%, 물량 최소화 택했다
- 자본잠식 벗어난 전자랜드, 사업성 확보 '총력'
- [더핑크퐁컴퍼니 IPO]코스피 노리던 '아기상어', 코스닥 선회 배경은
- [더핑크퐁컴퍼니 IPO]6년 기다린 상장, 실적 개선에 코스닥 입성 본격화
- 평가 엇갈린 서린컴퍼니 매각, 구다이글로벌 '참전'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