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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 은행]사외이사 장기근속 …사유화냐 vs 전문성이냐[임기]③한국 사외이사 임기 5~6년 제한…미국은 20년 근속 사외이사도

김형락 기자공개 2025-05-16 08:12:51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8시2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지주 이사회와 미국 은행 이사회 사이 가장 큰 차이는 임기다. 미국 주요 은행은 이사 연임을 제한하지 않아 20년 넘게 일한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가 있다. 다만 재임 기간이 5년 이내인 이사를 일정 비율 유지해 장기 재직 이사와 균형을 맞춘다. 국내 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따라야 한다. 획일적으로 사외이사 임기를 제한해 권력 사유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미국 4대 은행은 이사 재임 기간 평균이 모두 5년 이상이다. 지난 3~4월 주주총회일 기준 평균치는 각각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10.5년 △씨티그룹 8년 △JP모건 7.5년 △웰스 파고 5년 순이었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이사 재직 기 간 평균이 3년 이내였다. 지난 3월 주총일 기준 평균치는 각각 △신한금융지주 28개월 △하나금융지주 21개월 △KB금융지주 15개월 △우리금융지주 11개월이었다.


미국 주요 은행은 이사 연령 제 한만 설정하고, 연임 제한 규정은 따로 두지 않는다. 국내 금융지주는 상법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반영한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를 제한한다. 사외이사의 자기 권력화(Clubby Boards)를 막기 위한 조치다. KB금융지주는 5년 이내,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6년 이내로 설정했다. 상임 이사 임기는 네 곳 모두 3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

미국 4대 은행은 이사 임기가 장기나 단기에 치우치지 않도록 관리한다. 최장기간 재임한 이사는 JP모건에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회장과 스티브 버크 사외이사는 재임 기간이 21년이다.

JP모건은 임기 4년 이내 이사진을 다수 선임해 재임 기간이 장기로 몰리지 않았다. 이사 12명 재직 기간은 각각 △1~4년 42%(5명) △9년 이상 33%(4명) △5~8년 25%(3명)로 나뉜다.

BoA는 5년 단위로 이사 임기를 관리한다. 이사 14명 재직 기간은 각각 △10년 초과 50%(7명) △5~10년 36%(5명) △5년 미만 14%(2명)다. 2006년 4월 이사회에 합류한 모니카 로자노 사외이사가 재임 기간(약 19년)이 가장 길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CEO 회장 재임 기간은 약 15년이다.

웰스 파고도 사외이사 임기를 5년 단위로 구분해 보여준다. 찰스 샤프 웰스 파고 CEO 사장을 제외한 사외이사진 12명 중 절반(6명)은 재임 기간이 5년 이내다. 나머지 사외이사(6명)는 재임 기간이 6~10년이다. 찰스 샤프 CEO 재임 기간은 6년이다.

씨티그룹은 10년 이상 재직한 이사(4명)가 5년 이내에 선임된 이사(3명)보다 많다. 재임 기간이 10년 이상인 이사는 모두 사외이사다. 나머지 이사진(5명) 재직 기간은 6~10년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신임 이사가 많은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 주총 때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사진 8명 중 절반이 바뀌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 재직 기간을 고르게 구성했다. 이사 11명 중 2명(18%)은 지난 3월 주총 때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임기는 각각 △6년 차(1명) △5년 차(3명) △4년 차(1명) △2년 차(2명)로 나뉜다. 임기 3년 차인 이사진은 각각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정상혁 기타비상무이사(신한은행 은행장)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신규 선임한 이사가 많다. 이사 12명 중 5명(42%)이 지난해 3월 주총 때 합류했다. 지난 3월 주총 때는 서영숙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나머지 사외이사 재임 기간은 각각 △4년(1명) △3년(1명) △2년(2명)이다. 올해 연임한 함영주 회장은 임기 4년 차에 들어간다. 사내이사인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시너지부문장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임기 3년 차다.

KB금융지주는 임기 3년 차 사외이사가 다수다. 사외이사진 7명 중 3명을 2023년 3월 주총 때 신규 선임했다. 지난 3월 주총 때는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했다. 나머지 1명은 임기 4년 차인 최재홍 사외이사다. 2023년 11월 선임된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첫 임기(3년) 중 절반을 채웠다. 이환주 국민은행 은행장은 지난 3월 주총 때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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