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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시대상기업집단]'20위 재진입' 중흥그룹, 부채가 순위 상승 견인그룹 순손익 적자전환, 수주잔고 기반 추가 반등 잠재력 보유

이재빈 기자공개 2025-05-13 07:31: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재계 순위 20위에 진입했다.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공정자산총액을 1조8000억원가량 늘리면서 한 계단 올라섰다. 다만 그룹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자본이 아닌 부채가 공정자산총액 증가를 주도했다.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원가율 문제와 분양 대금 유입 지연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와 출자제한 해소를 위한 외부자금 조달 등이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 26조7310억원을 기록했다. 24조9350억원이었던 전년 말 대비 7.2% 증가했다. 공정자산총액이 증가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는 21위에서 20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공정자산총액은 일반 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 자본총액을 합한 수치다. 기업집단 규모와 영향력을 파악하고, 상호출자 제한 등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를 적용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기점으로 재계 순위 20위 근방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47위였던 중흥그룹 재계 순위는 2021년 20위로 올라선 뒤 2022년 20위, 2023년 21위를 기록했다.

자산총액은 늘었지만 매출 외형은 축소됐다. 2023년 15조300억원이었던 그룹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12조4390억원으로 17.2% 줄었다. 수익성을 가늠할 때 보는 순이익 규모 역시 8300억원에서 마이너스(-) 1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4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여파다. 중흥토건은 대우건설(10조6100억원)과 중흥에스클래스(1조675억원), 중봉건설(1조414억원) 등 자산총액이 조 단위에 달하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중흥그룹의 중간지주사다.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외형 및 수익성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높은 금리와 물가, 환율 등으로 인해 원가율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연결 기준 공사원가는 9조6037억원으로 10조2849억원인 공사매출의 93.4%에 달한다. 또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충당부채전입액 역시 2023년 473억원에서 2024년 1929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부채 확대가 자산 증가를 견인한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중흥그룹의 자본총계는 2023년 말 10조940억원에서 지난해 말 9조5170억원으로 5.7% 줄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14조8410억원에서 17조2140억원으로 16% 늘었다. 자기자본이 아닌 빚이 늘면서 자산 규모가 증가한 구조다.

분양 부진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외부 차입을 통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것이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흥토건의 연결 기준 공사미수금은 2023년 말 3조7560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6577억원으로 24%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마이너스(-) 1조462억원과 마이너스(-) 9471억원을 기록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이 필요했던 점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자산총계 20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중흥토건은 올해 초까지 비상장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했다. 결국 차입금을 바탕으로 지분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지표는 부정적이지만 경기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재계 순위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엿보인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조1348억원에 달하는 공사계약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중흥토건이 그룹 연간 매출액의 3배 이상을 수주잔고로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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