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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KB뱅크, 이우열 행장 '유종의 미'…후임은 현지인 NGBS 구축 및 흑자 전환 성과…경영 안정화 넘어 현지화 중심 시장 공략 시동

이재용 기자공개 2025-05-13 12:46:2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뱅크가 수장을 교체한다. 이우열 KB뱅크 은행장(법인장·사진)이 취임한 지 3년 만이다. 이 행장은 KB뱅크의 핵심 과제였던 차세대뱅킹시스템(NGBS) 구축을 완료하고 분기 실적 흑자 전환을 이루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후임 은행장으로는 인도네시아 현지인이 선임될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 단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현지화 중심 전략을 펼치기 위해선 현지에 대한 이해도와 인적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현지인이 필요하다.

◇이우열 행장, 경영 정상화 성과 남기고 퇴임

이 행장은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다. 오는 28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개최하는 KB뱅크 주주총회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2022년 5월 취임해 약 3년간 KB뱅크를 이끌었다.

이 행장은 KB뱅크를 안정화 단계에 올려놓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경영 정상화의 필수 요소인 NGBS 구축을 마무리한 게 주요 성과로 꼽힌다. NGBS 구축을 통해 KB뱅크는 안정적이고 통합된 뱅킹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 후 조직 및 자산 구조조정, 채널 효율화, IT 인프라 개선 등 펀더멘털 강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를 추진했다"며 "지난 3년간 이 행장의 리더십 아래 점진적으로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시스템 구축과 함께 그간 부진했던 실적도 개선했다. KB뱅크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조2400억루피아(약 1059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3422억6000만루피아(약 29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인수 후 첫 1분기 흑자다.

대손충당금 감소 등 영업비용이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든 1268억루피아(약 108억원)로 집계된다. 순이자수익도 같은 기간 11% 이상 증가했다.

◇차기 행장 인니 현지인 유력…현지영업 및 당국 대응 강화

차기 KB뱅크 은행장은 현지인이 유력하다. 알려진 대로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국민은행 인수 후 첫 현지인 선임 사례가 된다. 국민은행 핵심 관계자는 "(KB뱅크 차기 행장은) 인도네시아인"이라며 "주총 이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KB뱅크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수년간 인프라를 쌓은 만큼 현지인 리더를 중심으로 현지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감독청(OJK) 등 현지 당국의 까다로운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외국인보단 현지인이 유리하다. 금융지주 설립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KB뱅크는 현지법에 따라 금융지주 설립을 준비 중이며 독립된 순수지주회사 형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 소통과 계열사 관리를 수행할 지주 사장은 한국인으로, 현지영업과 당국 소통을 맡을 은행장은 현지인을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측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차기 행장은 현지 금융시장 및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현지 고객과의 관계 구축 등 전문 역량을 갖춘 현지인 선임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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