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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처리' 희성이엔텍·희성산업, 매물로 나왔다 삼일PwC 매각 주관 담당, 폐기물 자원화 인프라 보유

윤형준 기자공개 2025-05-12 07:58:1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수슬러지 처리 및 유기질 비료 생산 전문업체인 희성이엔텍과 희성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두 회사 모두 유동성 악화로 인해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제약이 발생한 상황에서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사업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희성이엔텍·희성산업의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최근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원매자 모집에 나선 상태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전략적 투자자(SI)는 물론 친환경 재활용 업체에 투자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유태호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매각 후 경영권도 신규 투자자에 이전될 예정이다.

희성이엔텍과 희성산업은 전북 김제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각각 하수슬러지 재활용 사업과 유기질 비료·퇴비 생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1만7000평 이상 규모의 두 사업장이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인 만큼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확보가 기대된다.

환경산업은 민원 발생 등으로 인해 신규 인허가 취득이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하지만 두 회사는 각종 환경 관련 인허가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수월하다는 강점이 있다.

정상 가동 기준으로 두 회사는 연 매출 3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희성산업은 하루 최대 1만포(1포당 20㎏)의 유기질 비료 및 퇴비를 생산할 수 있다. 희성이엔텍은 일 500톤 규모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희성이엔텍은 다수의 공공기관과 하수슬러지 처리 용역 계약을 체결해 왔다.

다만 최근 수년간 원재료 가격 상승, 외주 처리 확대, 운반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둔화했다. 희성산업의 경우 주요 원재료인 피마자박 등 유박류(식물의 종실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류)의 해외 수입가 인상과 환율 영향으로 재고 범위 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1억원으로 전년 54억원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희성이엔텍은 같은 기간 51억원에서 61억원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유동성 문제로 처리량을 축소하면서 가동률은 떨어진 상태다. 작년 양사 영업이익도 모두 2023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두 회사는 현재 인허가상으로 하루 수천 톤의 폐기물 보관 및 처리가 가능하며, 보유 중인 퇴비화·건조·분쇄시설을 통해 폐기물 자원화 및 비료 생산이 가능한 구조다. 특히 희성이엔텍은 하수슬러지를 가공해 산림용 비료를 생산하거나 고형연료화하는 등 신사업 진출 여력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환경산업의 신기술 개발이 확대되면서 연계 산업도 늘어나고 있어 사업장 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친환경 정책과 함께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수슬러지의 경우 육상처리 비중이 늘면서 연간 6300억원 규모의 처리 시장이 형성돼 있다.

실제 예상 인수 후보군으로 희성이엔텍은 해성엔지니어링, 부강테크, 에코비트워터 등 환경 엔지니어링 기업이, 희성산업은 조비, 농협, KG케미칼 등 비료업체가 거론된다. 이번 거래는 친환경 폐기물 처리 및 자원화 분야로의 확장성을 모색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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