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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통합 전초전]'맏형의 무게' 진에어, 보강 필요한 재무체력④가장 큰 체급에도 부채비율 높은 편, 통합시 부채비율 더 오를 듯

이영호 기자공개 2025-05-21 07:04:34

[편집자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두 항공사 간 통합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모회사 통합과 함께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간 합병 역시 시작됐다. 재무개선을 위해 아시아나 계열 LCC에 자금 수혈을 단행한 것이 그 시작이다. 더벨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재무 현황을 점검하고 통합작업을 위한 과제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맏형인 진에어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으로 재무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데다 진에어 역시 이들을 품기엔 곳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진에어로선 LCC 통합 전까지 재무 체력을 개선하면서 양사를 품기 위한 몸 만들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몸집 가장 큰 진에어, 1분기는 하락 출발

진에어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은 매출 4178억원, 영업이익 58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엔 매출 4303억원, 영업이익 984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4000억원대다. 아시아나 계열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비교할 때 체급이 가장 크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에어서울은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하됐다는 점은 달갑지 않다. 다만 이는 진에어만의 이슈는 아니다. 항공업 수요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실적 저하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에어부산 역시 1분기 매출 2495억원, 영업이익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43% 빠졌다. 진에어와 마찬가지로 매출보다는 수익성 감소세가 더 컸다. 에어서울은 분기 매출을 공시하지 않았다.

사실 진에어는 상당기간 적자가 이어졌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달아 영업손실이 이어졌고, 2023년에서야 본격적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3월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200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했다. 그 결과 -1066억원이던 결손금을 해소하고 1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 1390억원이 남아있다. 1000억원이 넘는 결손금이 쌓였던 건 수년간 지속된 손실 탓이다.

◇3사 통합시 부채비율 대폭 증가, 진에어도 휘청일 수

통합 LCC의 주체는 진에어가 될 공산이 크다. 체급은 물론이고 아시아나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 계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가 제기되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얘기는 2~3년 전부터 들어왔는데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LCC 합병시 재무체질이 안 좋아질 공산이 크다. 재무 건전성은 맏형답게 3사 중 가장 건전한 축이다. 대표 지표인 부채비율이 올 1분기 말 기준 337.1%로 가장 낮다. 부채비율 건전성 기준이 100%란 점을 감안하면 안심하긴 힘들다.

에어부산은 707.1%다. 자본총계 1700억원에 부채총계가 1조2020억원으로 부채 부담이 과도하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최근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500억원은 기존 고금리 CB 원금을 갚는데 활용됐고 나머지 5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이번 유상증자와 감자로 수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탈출했다. 부채비율은 1040.5%로 1000%가 넘는 부채비율은 회사 재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진에어로선 LCC 양사를 인수하는 것이 재무적 부담이다. 합병비율이 변수긴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통합 LCC 부채비율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세 회사의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를 더해 부채비율을 산출할 경우 자본총계 4872억원, 부채총계 2조5541억원이 나온다. 이때 부채비율은 524.2%다.

진에어 입장에선 부채비율이 200%가량 뛴다. 에어부산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들고 있는데, 진에어 부채총계(9338억원)보다 많다. 재무부담이 고조되는 만큼 본업에서의 수익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두 회사가 자금 수혈이 여전히 필요한 상태여서 진에어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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