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출 줄어든 일진반도체, '이상한' 흑자전환 영업손실 47억, 디스플레이 신주인수권 평가익 398억이 커버

양정우 기자공개 2013-04-12 09:29:5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2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의 자회사 일진반도체가 매출액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일진디스플레이 신주인수권의 평가이익에 힘입어 이뤄낸 결과여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반도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7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당기순손실 11억 원에서 흑자로 턴어라운드했다. 연 평균 매출액이 170억 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1년 사이 당기순이익으로만 매출액 규모를 넘은 셈이다.

흑자 전환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152억 원을 기록해 전년(206억 원) 대비 26%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마이너스 47억 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12억 원에서 적자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

그런데도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건 일진디스플레이 신주인수권 때문이다. 일진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는 일진디스플레이 신주인수권 가치가 오르며 지난해 파생상품평가이익으로만 3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말 기준 신주인수권의 공정가치는 264억 원이었으나 1년 사이 평가이익이 398억 원 만큼 늘어나면서 지난해말 기준 공정가치는 662 억 원을 기록했다. 150%의 상승률이다.

지난해 일진디스플레이 주가는 연일 상승 랠리였다. 이는 신주인수권의 공정가치를 끌어 올렸다. 지난 2011년 12월 29일 종가 1만1600원에서 2012년 12월 28일 종가 2만2100원을 기록하면서 1년 동안 1주당 1만500원이 올랐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주가 상승의 중심에는 터치스크린패널(TSP)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한 해 TSP는 불티나게 팔렸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TSP 수요가 꾸준히 확대됐다. 수익 신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주력 제품인 태블릿PC용(7인치 이상) TSP의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다.

TSP 사업에 힘입어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기준 매출액 5965억 원, 영업이익 64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3%, 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21% 급등한 678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일진반도체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은 적다. 지난해 일회성 이벤트를 선사해준 신주인수권을 올해 1월 전부 정리했기 때문이다. 일진반도체는 올해 1월 신주인수권 298만9507주를 일진디스플레이에 480억 원에 양도했고, 이어 나머지 89만0912 주는 행사했다.

오히려 저조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일진반도체는 LED 패키징 사업을 주력으로 반도체소자 및 전자관 제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LED 업황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신주인수권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3억 원으로 주저 앉는다. 더구나 지난해 9월 LED 패키징 사업마저 일진LED에 넘긴 상황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LED 패키징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지난해 일진반도체 자체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며 "현재 LED 패키징 사업을 넘기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에 있어 올해 실적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