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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CJ푸드빌, 해외계열사 퍼주기 왜? 빚보증·증자로 수천억 지원...차입금·그룹지원으로 자금 충당

김익환 기자공개 2013-05-22 15:43:1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이 지급보증과 출자 등의 형태로 해외사업에 전폭적인 자금지원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CJ그룹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CJ푸드빌의 이같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 4월 23일 기준 해외계열사에 대해 39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대상은 CJ 베이징 베이커리, CJ 베이커리 베트남 등이다.

해외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자금을 출자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중국법인인 CJ 베이징 베이커리를 비롯해 해외법인에 출자금 형태로 748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368억 원을 지원하며 지원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채무보증과 출자 형태로 해외 계열사에 1138억 원을 지원한 셈이다.

CJ푸드빌은 미국과 영국,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10개국에서 4개의 외식브랜드(뚜레쥬르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한채)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해마다 매장 수를 두배 씩 늘려나가며 15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까지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CJ그룹의 해외 사업 첨병역할을 하면서 적잖은 투자를 이어갔다.

해외사업에 적잖은 자금을 쏟으면서 CJ푸드빌이 짊어진 재무부담도 불어갔다. 국내에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갔던 CJ푸드빌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려나갔고 2009년 이후부터 해마다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09년 320.97%였던 부채비율(개별기준)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892%까지 증가했다.

지난해말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말 차입금은 1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629억 원) 2배 이상 늘었다. KTB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을 주관사로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 900억원을 조달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1년에는 영업손실을 냈다. 현금성자산도 2011년말 고작 7억 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조달한 차입금 일부가 해외계열사 출자(368억 원)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격적인 해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CJ푸드빌은 CJ그룹에 손을 벌렸다. CJ그룹을 비롯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63억 원을 조달한다.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이 각각 438억 원, 11억 원씩 출자한다. 아울러 CJ푸드빌은 CJ프레시웨이의 우량 자회사인 CJ엔시티를 29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해외투자로 CJ푸드빌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CJ그룹이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일각에선 CJ푸드빌의 해외투자를 비자금 의혹과 연결해서 해석하고 있다. 해외비자금 조성을 위해 8개의 CJ푸드빌 계열사가 이용됐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출자와 지급보증 등으로 적잖은 자금이 오갔고 상품거래도 많다는 게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계열사는 비자금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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