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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계열분리 가능성 얼마나 일본롯데 지분율 100% 수십년째 변동 없어..한국-일본 분리경영 암초

문병선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3-07-01 10:06:3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7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크게 호텔롯데 계열과 롯데쇼핑 계열, 두 곳으로 구분된다. 굳이 구획지으면 호텔롯데는 일본계이고 롯데쇼핑은 한국계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일본롯데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롯데를 맡는다. 그래서인지 호텔롯데 등기임원을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쇼핑 등기임원을 신동빈 회장이 각각 맡았다. 중장기적으로 호텔롯데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거의 대부분의 국내 계열사에 공동출자했다. 호텔롯데를 일본계로 분류하고 계열분리 가능성을 예상해 보는 시나리오는 그래서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롯데리아에 각각 38.70%·18.80%씩 출자했다.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에 1.99% 출자했다. 롯데알미늄은 다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에 8.87%·15.29%씩 출자했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는 또 다시 롯데쇼핑에 출자한다. 여기서 롯데알미늄에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각각 12.05%, 12.99%씩 출자했다. 호텔롯데도 분명 국내 계열사 순환출자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로 떼어내 일본계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호텔롯데 소유구조 현황

하지만 호텔롯데가 구축하고 있는 독자적인 지배구조 영역은 별도로 존재한다. 예컨대 롯데건설·롯데케미칼·한국후지필름·캐논코리아·롯데물산·롯데손해보험·롯데DF글로벌 등이다. 건설·화학·제조·상사·금융 사업을 아우른다. 이들 회사는 롯데쇼핑과 관계없이 호텔롯데가 독자적으로 출자 관계를 형성한다.

여러 국내 회사에 공동출자한 두 기업이 호텔롯데의 영역에는 불가침의 선을 그어놓은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대략 세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중장기적인 계열분리 가능성 △일본 사업과의 연관성 △레저와 유통의 분리 등이다.

사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 롯데그룹 전계열사의 대권을 이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권구도가 외부에 각인된 건 1990년대 후반이다. 신동빈 회장이 1997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부사장에서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발령 받았을 때다. 상대적으로 신동주 부회장은 당시 일본롯데 전무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 때부터 신동주 부회장은 일본롯데를 맡고 한국롯데 경영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이후 15년여가 지났으나 호텔롯데의 지배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이 궁극적으로 한국롯데의 대권을 가져가려면 호텔롯데와의 계열분리가 필요한 시점에까지 왔다는 전언이다.

호텔롯데와 호텔롯데 계열사들의 특수한 비즈니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논코리아나 후지필름 등은 호텔롯데와 일본롯데의 공동출자를 받고 있고 일본 비중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일본 사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롯데쇼핑보다 호텔롯데와 교집합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와 별도로 롯데쇼핑은 유통 지주회사, 호텔롯데는 레저 지주회사 형태라는 분석도 있으나 과거와 달리 롯데그룹의 사업 영역이 다양해져 있어 설득력은 없는 편이다.

롯데그룹에서 호텔롯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출자관계의 최상위에서 지배회사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 지분 8.80%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호텔롯데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칭하기도 한다.

롯데그룹이 최근 변하고 있다는 점은 롯데그룹내 이런 지배구조 역학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정보통신은 IPO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코리아세븐은 일본계 자금 유치를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싱가포르에 부동산투자회사(REITs)를 설립하고 현지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도 변하고 있다. 잔여지분이긴 하지만 십여년 동안 들고 있단 롯데카드 지분 1.24%를 293억원에 지난 4월 처분했다. 최근 부산 국제빌딩 토지 및 건물을 121억원에 롯데케미칼에 매각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보수적 경영방침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인 자본거래가 잇따라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기업공개를 꺼려하고 외부투자 유치를 꺼려하는 풍토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만나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한 곳이 롯데그룹 국제 파트"라며 "외부와 공동투자를 꺼려하고 자본유치 역시 적극적이지 않다"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기업집단별 기업공개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77개 계열사 중 8개 상장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공개비율은 10.39%다. 상위 대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62개 대기업집단 소속 1768개사 중 상장회사는 255개로, 대기업집단 평균 기업공개비율은 14.42%였다.

롯데가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는 확실치 않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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