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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적자' 에넥스, B2C 승부수 '흑자전환' 홈쇼핑·온라인몰 매출 증가...'이케아 충격' 소폭 그칠 듯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28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방가구업체 에넥스가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방식에 의존해오다가 최근 홈쇼핑, 온라인 등 유통채널을 다변화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B2C 거래를 확대한 덕분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넥스는 지난해 매출액 2336억 원과 영업이익 30억 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해마다 적자를 내다 5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에넥스는 매출액 2082억 원에 영업손실 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 빠졌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매출액이 2000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커져 상황이 악화됐다. 이어 2010년 115억 원, 2011년 20억 원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2012년에도 1968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적자 규모가 108억 원에 달했다.

에넥스 실적추이

적자에 허덕이던 에넥스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유는 과감한 결단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건설사 의존도를 줄이고, 홈쇼핑과 대리점,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자 대면을 늘린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동반됐다.

특히 수주를 해도 적자만 쌓이던 B2B 특판 매출을 과감히 포기해 효과를 봤다. 지난 2009년 기준 70%에 달했던 특판 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5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 수주 계약을 맺었지만 오히려 거래처와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이전에는 건설사와의 관계 등을 생각해 이문이 나지 않는 수주도 여러 건 진행했다"면서 "지금은 철저히 수익성을 따져 일감을 확보하는 등 특판에만 의존하는 사업구조 자체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히 건설경기가 얼어붙은 2008년 직후보다는 수주 건수도 늘어나서 계약을 가려서 받았음에도 매출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B2C 거래 비중을 대폭 늘린 것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대리점 영업을 중심으로 홈쇼핑, 온라인몰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면서 B2C 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홈쇼핑 판매는 에넥스 실적 개선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B2C 거래의 절반 이상이 홈쇼핑에서 이뤄졌고,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덕분에 대리점이나 온라인몰을 통한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홈쇼핑 채널을 통해 침대, 쇼파 등 단일품목을 위주로 판매를 해왔다"면서 "최근에는 주방 리모델링에 대한 개별 가정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관련 상품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장 조성에 돌입한 가구공룡 '이케아(IKEA)'의 등장으로 일정부분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다행히 에넥스가 주방가구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고, 단일품목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아 이케아에 잠식당할 여지가 크지는 않다. 이케아의 주력 판매 제품들이 대부분 간단히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단일품목이거나 인테리어 소품 등이어서 에넥스의 주력 제품들과 겹치는 부분이 적다. 상대적으로 단일가구 판매 비중이 높은 한샘, 리바트 등 에넥스 경쟁업체가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구공룡 이케아의 등장으로 국내 가구업체들이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작을 수 있다"며 "특히 에넥스의 경우 주방가구, 붙박이장 등 직접 시공이 필요한 가구들이 주력 판매제품이기 때문에 영향권에서 다소 비켜서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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