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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외형 커졌지만 실속은 '글쎄' 다국적 제약사 제품 덕에 매출 증가, 영업이익률 6.2% 그쳐

김선규 기자공개 2014-05-07 09:13: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 상품을 팔아 탄탄한 매출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높은 해외 의약품 의존도 때문에 여전히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한양행은 29일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58억, 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6.3%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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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 제품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 도입품목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문의약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26% 증가한 1429 억 원에 달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 올렸다. 특히 신규로 도입한 트윈스타, 트라젠타, 비리어드 등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6.2%로 상위 5대 제약사 중 가장 낮다.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도입품목 상품 비중이 큰데 따른 원가율 부담이 지속돼 이익률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 품목의 경우 매출이 좋은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하게 되기 때문에 매출증가에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다른 회사의 완제품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거나 로열티 등 다양한 비용이 수반돼 수익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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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한양행의 상품매출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도입품목을 적극 활용한 2011년 전후로 트윈스타, 비리어드 등 해외 의약품 가져다 파는 상품매출이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제품매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2011년 상품매출이 제품매출보다 400억 원 가량 커지더니 2012년 2000억 원, 2013년에는 3500억 원까지 커졌다.

상품매출의 호조로 전체 매출액이 덩달아 증가했지만 손익개선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원가율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2011년 62%였던 원가율이 2013년에는 70%까지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률은 제품매출이 컸던 2010년에 14.18%를 기록한 반면 상품매출이 제품매출을 역전한 2011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유한양행의 수익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상품매출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신약의 개발 역량 면에서도 타 제약사들에 비해 낮은 축에 속해 실적을 견인할만한 대안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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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계에선 낮은 R&D투자와 2005년 항궤양제 '레바넥스' 출시 이후 뚜렷한 신약 개발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매출액의 6%로 국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중 가장 작다. 2011년 7.4%였던 연구개발비가 매년 감소해 6%까지 떨어졌다.

증권사 연구원은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은 지속 성장 가능한 매개체"라며 "신약개발이 소홀한 유한양행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 부재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한양행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인 'YH4808' 등 15개의 신약연구 과제를 진행 중이지만, 임상 최고 단계인 임상 3상인 신약은 하나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약이 임상실험 단계에 있다 하더라도 판매까지 이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당분간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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