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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NS쇼핑, 성장성 의문" [2015 기관투자가 IPO 전망]④제주항공·옐로모바일도 일부 부정적 응답

신민규 기자공개 2015-02-24 0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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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다수의 기업공개(IPO) 거래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동안 투자자 입장에서 개별 회사의 가치를 판단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2015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 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운용사 17곳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뤄졌다. 중복 응답이 가능하며 선호도에 따른 점수 차이를 뒀다.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설문에 응답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티브로로드홀딩스와 NS쇼핑의 성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기업 모두 업황부진과 경쟁심화로 성장 가능성이 IPO 추진 기업 중 가장 낮다는 의견이 많았다.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던 제주항공과 옐로모바일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제기한 응답자가 다수 있었다. 제주항공에 대해서는 유가반등 시 수혜를 반납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옐로모바일은 경쟁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있었다.

17일 머니투데이 더벨은 국내 자산운용사 17곳을 대상으로 2015년 기업공개(IPO)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투자의사가 낮은 기업으로는 동일제강(철강), 티브로드홀딩스(방송), NS쇼핑(홈쇼핑)을 각각 20%, 14%, 9% 비중으로 꼽혔다. 이밖에 옐로모바일·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에 대한 투자의사가 낮다고 응답한 경우가 3%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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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종목중 투자의사가 낮은 곳에 대한 응답 현황

개별 기업으로 가장 투심이 나쁜 종목들인 동일제강(주관사 NH투자증권), 티브로드홀딩스, NS쇼핑 등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른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은 티브로드홀딩스의 경우 다수의 매니저들이 유선방송사업의 성장성에 의문을 던졌다. 관련 산업이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여기에 해외 강자인 넷플릭스가 진입하면서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넷플릭스는 50개국에 진출한 미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다. 내년초 국내 서비스 제공이 유력시 되고 있는데 티브로드홀딩스 상장 시점과 맞물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5700만 명 가운데 1800만 명이 미국이 아닌 글로벌 가입자로 해외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인 NS쇼핑 역시 자산운용사들은 내수부진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홈쇼핑업계 경쟁이 심화돼 투자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5월 IPO 추진 당시만 해도 최대 1조 원까지 기대를 모았던 예상 시가총액은 피어그룹의 주가하락으로 8000억 원을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피어그룹이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마저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피어그룹의 PER배수는 15배 이상으로 관측됐으나 내부통제 이슈, 제7홈쇼핑 설립, 홈쇼핑 과락제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10배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다.

제주항공과 옐로모바일의 경우 올해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자산운용사들은 제주항공이 지난해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고 순이익도 32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알짜기업이라는 데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유가하락의 수혜를 입은 상황이라 향후 유가변동성에 따라 성장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옐로모바일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예상보다 수익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벌써부터 옐로모바일의 밸류에이션이 수조 원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될 경우 흥행에는 성공하겠지만 실익이 적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탈(VC) 포메이션8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옐로모바일과 대표주관계약을 맺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개 증권사가 최소 3조 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6조~8조 원 수준의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내놓았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최대 금액은 1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업황부진이 지속된 기업에 대해서도 투자의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제과와 천호식품 등 식음료가 각각 9%, 6%를 나타냈다. 장금상선, 하나로해운 등 해운사도 각각 6%를 차지했다. 헝성그룹, 하이촨약업 등 올해 중국기업 IPO 1순위인 두 곳 또한 각각 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업종 기업 역시 성장성 부분에서 의심을 벗어나지 못했다. 해태제과·천호식품(식음료), 동일제강(철강), 대륜E&S(발전), 장금상선·하나로해운(해운업), 롯데정보통신(시스템통합업체) 등이 업황 부진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에 노출됐다. 자산운용사는 해운업황에 대해 벌크선운임지수(BDI)가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박스권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내년은 돼야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식음료 중에서는 해태제과와 천호식품이 내수부진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천호식품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제품 포트폴리오가 기호식품에 더 가깝다고 판단했다. 해태제과는 국내 제과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월 50억 원 안팎의 판매고를 수개월째 이어오고 있는 허니버터칩 등 스낵류의 최근 선전은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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