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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세트 합작사업 또 철수 '완전자본잠식' L&T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청산 수순

장소희 기자공개 2015-04-03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대만업체와 합작으로 진출한 LCD TV세트사업을 청산한다. 지난해 6월 노트북 PC 세트사업을 청산한데 이어 다시 세트사업을 접은 것이다. 세트사업 진출로 수익원 다변화를 모색했지만 좀처럼 적자를 면치 못하며 결국 청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대만 TV 생산업체 TPV와 합작해 중국에 설립한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샤먼법인(L&T Display Technology Xiamen Limited)의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합작사 청산은 지난해 8월 5일 LG디스플레이 경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는 지난 2009년 중국 푸칭(Fujian)과 샤먼(Xiamen)에 설립됐다. 각각 자본금 1억 1600만 위안(약 207억 원), 8200만 위안(약 146억 원) 규모로 LG디스플레이가 지분 51%, TPV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샤먼과 푸칭에 TV 300만 대와 모니터 500만 대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샤먼법인만 정리에 나섰다. 샤먼법인은 LCD모듈과 LCD TV세트 생산을 담당했다. LCD모듈과 LCD모니터세트 생산을 담당하는 푸칭법인은 샤먼법인과 상관없이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샤먼법인만 정리대상이 된 데는 실적부진이 주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샤먼법인은 사업 초기 250만 대 가량의 TV를 생산해 판매해왔지만 이후 경기침체로 TV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며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 과정에서 샤먼법인의 적자가 누적됐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미 3~4년 전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손실 3억 원, 지난 2013년에는 122억 원 순손실을 내는 등 몇 년째 손실만 내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3~4년 전부터 샤먼법인 청산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 인력 정리 문제와 합작관계 정리 방법 등을 매듭짓지 못해 현재까지 시간을 끌어온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던 지난해 더는 자본잠식에 빠진 샤먼법인을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 청산 수순에 들어 간 것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대만 콤팔(Compal)과 합작으로 설립한 노트북 PC ODM(제조자 설계 생산)업체 루콤디스플레이(LUCOM Display Technology Kunshan Limited)에서도 발을 뺐다. 루콤디스플레이도 세트 제조업 진출의 일환이었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업을 접은 경우였다.

이로써 지난 5년 여간 세트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했던 LG디스플레이의 노력이 사실상 실패로 마무리됐다. 대신 OLED로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해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R&D)과 투자 역량이 OLED로 모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부진한 세트합작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청산이나 매각도 진행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트사업 진출로 수익처 다변화를 꾀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내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차원"이라며 "추가적으로 합작회사를 청산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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