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모험자본 성장사다리, 생태계 활성화 '新모델' 제시 시장 관행 탈피+모험자본 역할에 앞장...루키리그 등 VC 업계 환영받아

신수아 기자공개 2015-08-13 08:21:1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전 기업 성장 생태계 활성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성장사다리펀드가 지난 2년간 4조4000억 원 규모의 자(子)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하며 바라직한 모험자본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성장사다리펀드(이하 '성장사다리')는 민간출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일반적으로 민간출자자들은 수익성에 민감하다. 상대적으로 이익 실현이 불투명한 분야에 대한 펀드 출자를 기피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성장사다리는 초기·재기지원 등 상대적으로 이익보전이 쉽지 않은 고위험 분야에서 투자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중·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했다. 실제 매칭펀드를 제외한 총 조성펀드의 12.8%가 중·후순위로 출자됐다. 위험부담을 상대적으로 성장사다리가 떠안으며 민간 자금의 유입을 독려한 셈이다.

기존 업계의 관행도 과감히 개선했다. 위탁 운용사(GP)의 우선손실충당금을 폐지하고 GP의 의무 출자비율을 완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선손실충당이란 조합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정해진 비율만큼 그 책임을 운용사가 우선 떠안도록 하는 조항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손실충당에 대한 부담이 높을 경우 '벤처(venture)' 정신에 입각한 투자가 어렵고 안정적인 투자만을 지향하게 된다"며 "창업초기나 재기지원 등 실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서 위험 부담을 LP가 나눠짐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벤처투자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사다리는 금리수준을 감안해 목표수익률도 6%대로 낮추었다. 그간 투자대상은 물론 시장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8%의 높은 기준수익률이 요구됐었다.

여기에 주목적 투자 대상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유연한 투자 대상 설계도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사다리는 다양한 경력을 품은 운용인력의 펀드 운용 참여를 인정하고 펀드 설정 기간도 정책 목적에 맞게 유동적으로 설계했다"고 평했다. GP의 목표달성을 위한 유인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성장사다리의 이 같은 노력은 운용사들의 관심도 주목시켰다. 성장사다리에 따르면 2차 년도 출자사업의 평균 경쟁률은 3.5대1에 이른다. 루키리그는 역량과 가능성을 갖춘 신생 벤처캐피탈에게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성장사다리 관계자는 "운용사의 정량적인 평가(업력·규모·기존 수익률 등) 비중을 낮추고 운용인력과 전략 중심의 정성적인 평가비중을 확대했다"며 "참여인력의 투자경력 인정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력들이 투자업계로 유입되는 것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사디리는 직접적인 투자경력만을 인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산업계 등 다양한 유관경력도 약 70%로 인정했다. 성장사다리 관계자는 "스타트업 펀드 2차 운용사 모집시 별도 루키리그를 적용했다"며 "향후 역량있는 신생운용사에 기회를 줄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사다리는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섰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대전·광주·부산·대구·춘천 등을 순회하며 지역 혁신 기업 대상의 투자로드쇼를 개최한 바 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자(子)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이 함께 동행해 실질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자와 기업이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면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실제 유망한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만남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