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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케이스톤, 워크아웃 기업에 '날개' 재기지원펀드, 정밀금형 전문업체 재영솔루텍 120억 원 투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5-08-20 08:37:4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생상품 손실로 인해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체제에 놓였던 사출 금형업체 재영솔루텍이 성장사다리 재기지원펀드의 도움을 받아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영솔루텍은 오는 27일 1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 전환사채는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재기지원펀드가 전량 인수한다. SG PE-케이스톤은 재영솔루텍 투자를 위해 케이아이투자 유한회사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이번에 발행될 CB의 전환가액은 1648원으로 정해졌다. SG-케이스톤은 120억 원 어치의 CB를 전량 주식(보통주)으로 전환할 경우 약 1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보통주 전환은 1년 뒤인 2016년 8월 27일부터 가능하다.

재영솔루택은 CB인수대금 납입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조건부 졸업하게 된다. 채권단은 지난 2010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이행되지는 않았지만, 12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해 상당한 재무구조개선 효과가 발휘했다고 판단해 워크아웃 졸업 결정을 내렸다.

재영솔루텍은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정밀금형 분야에서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존재감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 IT기기 제품 상당수가 재영솔루텍이 제작한 금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은 덕분에 한때 전체 매출액의 80%를 해외에서 발생시켰다.

승승장구하던 재영솔루텍은 환율 파생상품인 키코(KIKO) 사태의 여파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운영되던 회사였지만, 2008년 급등한 환율의 여파로 600억 원이 넘는 키코 손실을 입었다. 재영솔루텍에 키코를 팔았던 금융회사들은 채권자로 지위가 변경돼 워크아웃 체제를 가동했다.

채권단은 키코 손실로 발생한 부채의 상당 부분을 출자전환했다. 이로 인해 아직도 과반 지분을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곳은 신용보증기금(17.99%)이며,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도 1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은 있었지만,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재영솔루텍에 새롭게 일감을 주는 고객은 드물었다. 그나마 기존의 고객사들은 사실상 대체제가 없었던 까닭에 거래 관계를 지속했지만 신규 수주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워크아웃 졸업을 계기로 잠재 고객이나 금융회사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자(子) 펀드인 재기지원펀드는 회생절차(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기업이 주 투자 대상이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이나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게 콘셉트다. 지난해 630억 원 규모로 재기지원펀드를 조성한 SG-케이스톤은 이미 약정액 대부분을 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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