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조준호 LG전자 사장 "수익 집착 안한다" 슈퍼폰 V10 출고가 70만원 대로 확 낮춰…"소비자 저변 확대가 중요"

이경주 기자공개 2015-10-02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1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폰 팬들이 늘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수익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V10은 그 전략의 첫 번째 작품이다"

조준호 사장
1일 진행된 LG전자 프리미엄 패블릿 스마트폰 ‘LG V10' 출시 공개행사에서 조준호(사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사장은 파격 발언을 내놨다.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수익'이 아닌 '소비자 저변 확대', 즉 점유율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이 때문에 V10의 출고가도 대폭 낮춰 출시했다. 부가세를 포함해 79만9700원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제품보다 출고가를 낮춰 출시한 최신 패블릿폰 갤럭시노트(89만8700원)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하다.

지난 2분기 플래그십 모델 G4 출시에도 MC사업부가 영업이익 2억원을 내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수익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조 사장의 발언은 파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조 사장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순으로 부동의 판이 짜여진 시장구도에서 수익에 신경을 쓰면 어떤 변화도 이뤄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동등한 스펙을 제공하면서 색다른 사용자 경험까지 가미한 제품만이 MC사업부가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4% 수준이다. 프리미엄폰의 주 타깃인 북미시장에서는 15%로 훨씬 높은 시장입지를 다지고 있다.

조 사장은 "8~9개월 정도 MC사업부를 경영하다보니 다음 달 판매량이 어떤지 숫자들에 신경 쓰는 것이 별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요즘 참 많이 한다"며 "워낙 시장 판이 짜여져 있기 때문인데 몇 대 더 팔고 하는 게 제 입장에서는 중요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인정 받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V10을 통해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 북미, 중동아시아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포지션을 차지하는데 상당히 의미를 두고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출고가는 낮췄지만 V10은 전작 G4보다 한 단계 진화시켰다. 사용자 경험(UX) 강화를 위한 ‘세컨드 스크린'과 ‘듀얼 카메라' 장착이 가장 대비되는 하드웨어적 차별점이다.

디스플레이 상단 오른쪽에 가로 51.4×세로7.9mm 크기로 위치한 ‘세컨드 스크린'은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시간, 메시지 등을 24시간 표시해주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을 지원한다. 시간 등 확인을 위해 불필요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끄는 횟수를 줄여준다.

듀얼카메라는 각각 120도와 80도의 화각을 지닌 두 개의 500만 화소 셀피 카메라로 구성됐다. 사용자들이 셀프 촬영 시 더 넓은 배경과 더 많은 인물을 담기 위해 셀카봉이나 셀카 렌즈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광각 셀피 카메라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이미 시장반응도 괜찮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1차 타깃은 한국과 미국인데 굉장히 독특하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며 "미국 쪽에선 얼마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동영상 기능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세컨드 스크린도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출고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문제는 판촉 활동을 줄여 극복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한국시장은 단통법 등 고객들이 가격에 대해 부담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과거엔 판촉물, 선물 등을 많이 준비했다"며 "하지만 V10부터는 이 부분들을 다 배제하고 실 가격을 합리적으로 제시하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 사장은 후속 프리미엄 모델들의 출고가도 V10을 기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G시리즈와 더불어 V시리즈를 상·하반기 한번 씩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단종시킨 패블릿 G프로 시리즈를 V시리즈로 대체한 모습이다. 보급형 모델도 올해보다 디자인을 강화해 라인업을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같은 전략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악화 등을 감안한 것으로 올해 4분기부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clip20151001154200
△'LG V10' 모델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