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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멜론 인수..신용도 변화 오나 재무구조 변화 불가피…, 인수금융 구조, FI 유치 여부 등 관건

정아람 기자공개 2016-01-15 11:01:3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4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AA-, 안정적)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신용도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사업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신용평가업계로서는 아직 불확실한 사업 시너지보다는 인수자금 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시적인 재무적 부담을 보다 중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카카오의 신용등급 향방도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수금융 구조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카카오의 로엔엔터 인수 발표 이후 아직 이렇다할 크레딧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워낙 대규모 M&A고 사업성 측면에서도 전망이 어려워 현재로서는 인수금융 구조가 확정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보강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용평가사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해 왔다. 2015년 11월 카카오가 회사채 1500억 원을 발행할 당시 신용평가업계는 "기존 모바일메신저 사업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성에 한계가 오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사업도 대형 포털사와 게임업체 공세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향후 신규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통한 수익성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 상황에서 로엔엔터 인수 자체는 대체로 긍정적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관건은 투자 금액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로 로엔엔터 지분 76.4% 인수금액 1조 8743억여 원 중 7544억 원은 유상증자로 조달하고, 2015년 말 발행한 회사채 1500억 원과 전년 9월 말 기준 보유한 3000억 원대의 현금을 최대한 활용해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금액은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경우 AA-등급 평정의 근거로 작용했던 우수한 재무구조에도 얼마간 변동이 불가피하다. 2015년 9월말 기준 카카오의 순차입금은 -5705억 원, 차입금의존도는 1% 미만, 부채비율은 14.43%에 불과했다.

차입의 질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첫 회사채 발행으로부터 불과 2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회사채와 같은 장기 시장성차입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때문에 차입을 택할 경우 로엔엔터 지분을 담보로 한 주식담보대출과 기업어음(CP) 발행 등이 현실적으로 유력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거론된다.

회사채 시장은 일단 카카오의 로엔엔터 인수에 대해서는 관망세를 나타냈다. 2015년 11월 발행된 카카오 제7회 무보증 공모사채(3년물)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인수 발표 전인 1월 8일 65.5bp에서 1월 13일 63bp로 하락했는데, 이는 동일 등급 타 회사채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신용평가업계는 카카오가 로엔엔터 지분 유동화 등 에쿼티성 조달에 나설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가령 로엔엔터 소수 지분에 대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등 현금이 사외로 빠져나가지 않는 구조를 짜온다면 반드시 (로엔엔터 인수가) 재무구조에 부담이라고만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카카오가 경상적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현금흐름 구조를 유지하는지, 재무적 부담을 사업적으로 충분히 상쇄할 역량이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우선 인수금융 구조를 지켜본 뒤 등급 방향성에 대한 코멘트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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